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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엘비 '독립음악' |
데자부 그룹 소속 최엘비의 정규 3집. 앞선 시즌 '쇼미더머니'에도 몇 차례 출연했던 최엘비는 고등학생 시절 음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자전적 이야기를 앨범에 녹여냈다.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열등감'이다. 비와이와 씨잼이라는 한국 힙합신에서 임팩트를 남긴 두 명의 래퍼와 함께 음악을 시작한 최엘비는 그들만큼 성공하지 못한 자신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휩싸인다. 이후 들어간 크루 우주비행에서도 성공한 아티스트들과 자신의 모습이 대비되며 상황은 악화된다.
최엘비는 어쩌면 치부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며 듣는 사람을 끌어들인다. 치열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가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이번 앨범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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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임어택 'Untitled' |
소울컴퍼니를 거쳐 불한당, 보석집 크루에 속한 라임어택이 발매한 네 번째 정규앨범. '90년대 문을 열 마지막 열쇠'라는 라임어택의 수식어답게 그 시절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트랙으로 가득 차 있다.
최근 '쇼미더머니'를 비롯해 멜로디컬한 랩이 많은 조명을 받고 있지만 'Untitled'는 클래식한 붐뱁이 줄 수 있는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냈다. 또한 데드피, 딥플로우, 베이식, 허클베리 피 등 그 시절을 함께했던 아티스트와 손심바, 쿤디판다, QM 등 다음 세대 아티스트들의 피처링 역시 화려하게 전개되며 지루함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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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쿤디판다 - 'The Spoiled Child : 균' |
지난해 '쇼미더머니'에서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린 쿤디판다의 정규 2집. 올해 3장의 정규 앨범 (서리(30)-'THE FROST ON YOUR KIDS', 데자부 그룹 'Wrote This Tomorrow', 김라마X쿤디판다 '송정맨션')과 2장의 EP (쿤디판다 - 'MODM: Original Saga', Flatshop - 'Khundi Panda VS DAMYE VS Viann VS Noogi')를 발매하며 언오피셜보이와 함께 '2021 힙합 공장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쿤디판다는 연말 자신의 정규앨범까지 발매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앨범에서 쿤디판다는 '술'을 매개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평소에는 못할 말을 술에 취하면 꺼내 놓을 수 있는 것처럼 쿤디판다는 그동안 하지 못한 울분과 소망을 의식의 흐름대로 풀어낸다. 특히 '진짜를 보여달라니'는 '방송에서 들을 수 없던 '쇼미더머니' 관련 이야기가 등장해 흥미로움을 준다.
'하이톤으로 랩을 쏘아낸다'는 인식과 다르게 이번 앨범에서는 전체적으로 톤을 낮춰 듣기에도 부담감이 덜하다. 또한 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에 랩을 얹으며 보여준 넓은 스펙트럼도 인상적이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