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 받고 100억급 활약' KBO 외인 로또, 이래서 긁는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1.12.1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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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레일리./AFPBBNews=뉴스1
브룩스 레일리./AFPBBNews=뉴스1
올해도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고 싶은 선수의 꿈, 가성비 좋은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을 향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 이유다.

지난해부터 롯데 에이스로 활약한 댄 스트레일리(33)는 15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를 통해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를 밝혔다. 만약 스트레일리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한다면 KBO리그는 4년 연속 외국인 선수들을 메이저리그로 역수출하게 된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본격적으로 눈여겨본 것은 에릭 테임즈(35) 때부터다. 그 전에도 없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7년 밀워키를 통해 복귀한 테임즈가 31홈런 83타점, OPS 0.877로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역수출이 시작됐다.

테임즈 이후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금의환향한 외국인 선수만 2019년 메릴 켈리(33·전 SK, 현 애리조나), 2020년 조시 린드블럼(34·전 롯데-두산, 현 밀워키), 2021년 크리스 플렉센(27·전 두산, 현 시애틀) 등 3명이다. 브룩스 레일리(33·전 롯데, 현 탬파베이)와 다린 러프(35·전 삼성, 현 샌프란시스코)는 스플릿 계약을 맺고 떠났지만,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역수출이 잦아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따로 문화 적응을 할 필요가 없는 것도, KBO리그와 한국 야구 위상이 올라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가성비다. KBO리그를 다녀온 모든 외국인 선수들이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잘 고르기만 한다면 투자 대비 성과가 좋았다.


에릭 테임즈./AFPBBNews=뉴스1
에릭 테임즈./AFPBBNews=뉴스1


역수출의 시작을 알린 테임즈는 3년간(2014~2016년) NC에서 활약 후 2017년 밀워키와 3년 1600만 달러(약 190억원)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했다. 첫 해 fWAR은 2.2였다. fWAR은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다. 팬그래프는 자사의 fWAR을 연봉으로 환산해 이 선수가 얼마만큼의 활약을 했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테임즈의 2017년 환산 연봉은 1720만 달러(약 204억원)로 첫 해에 연봉 3년 치 활약을 다 했다. 그 후 부침을 겪었지만, 밀워키에서 총 5fWAR를 기록했고 4020만 달러(약 477억원)의 값어치를 했다. 연봉 대비 251%의 활약(미국 달러 기준)을 한 셈이다.

가장 가성비가 높았던 것은 연봉 대비 1377%의 활약을 보여준 레일리와 1280%의 러프다. 2020시즌을 앞두고 함께 스플릿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두 사람은 받은 연봉이 적은 탓에 로또급 성과를 냈다. 로또급 레일리의 실제 연봉은 61만 달러(약 7억원)였고, 팬그래프 환산 연봉은 840만 달러(약 100억원)였다. 러프도 200만 달러를 수령했으나, 환산 연봉은 2560만 달러(약 304억원)에 달했다.

가장 가성비가 떨어진 것은 2019년 KBO리그 MVP 린드블럼이었다. 3년 912만 5000달러(약 108억원) 계약을 맺은 그는 지난 2년간 420만 달러(약 50억원)의 연봉을 수령했고, 400만 달러(약 48억원)만큼의 활약을 했다. 연봉 대비 -5%로 돈값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환산 연봉 660만 달러(약 78억원), 올해 -260만 달러(약 31억원)로 2년 차에 극심한 부진을 격은 것이 컸다.

이 밖에 올해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약 56억원)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넘어간 플렉센은 200만 달러(약 23억원)를 수령하면서 환산 연봉 2420만 달러(약 287억원) 활약으로 연봉 대비 1210%의 성과를 냈다.

가장 꾸준했던 것은 켈리다. 그는 2+2년 최대 1450만 달러(2년 550만 달러 보장, 2021, 2022년 구단 옵션) 규모의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고 2020년부터 애리조나에서 뛰었다. 애리조나가 지난 3년간 켈리에게 투자한 돈은 736만 달러(약 87억원)에 불과하다. 영입 당시 기대는 하위 선발이었으나, 예상을 뛰어넘어 3년간 팀 내 1선발 노릇을 했다. 그러면서 4.9fWAR을 기록했고 환산 연봉은 3940만 달러(약 468억원)에 달한다.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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