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 /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
영화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분)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 분)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
'킹메이커'에는 주연 설경구, 이선균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극을 가득 채운다.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들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내고, 이러한 연기가 한 데 모여 '킹메이커'라는 큰 그림으로 완성된다.
이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배우가 있다. 여당의 선거전략가 '이실장' 역을 맡은 조우진이다. 상대를 꿰뚫는 판단력과 치밀한 실행력을 지닌 '이실장'은 정글 같은 선거판에서도 공화당의 대세를 주도한다. 그러던 중 대중의 지지 속에 점차 존재감을 키워가는 정치인 '김운범'에 주목해 그의 뒤에서 활약하는 '서창대'의 존재를 알게 되고, 판세를 뒤집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세운다.
'킹메이커' 속 조우진은 자신이 출연하는 장면마다 공기의 흐름을 바꿔낸다. 능청스럽지만 가볍지는 않고, 어느 순간에는 모든 걸 꿰뚫어보는 절대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치 뱀 같은 호랑이처럼 말이다. 누군가는 '혼종'이라고 할 테지만 그만큼 조우진은 색다른 개성을 지닌 자신만의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지금껏 본 적 없는 매력을 뽐냈다.
이렇듯 조우진은 '이실장'이라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꺼내도 꺼내도 마르지 않는 한계 없는 얼굴이다. 배우 조우진이 또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연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힐지 기대가 모아진다.
비록 '킹메이커'는 12월29일 개봉에서 내년 설 연휴 개봉으로 미뤄졌지만 조우진의 새로운 모습은 기다릴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킹메이커'에 이어 영화 '외계+인',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까지 그의 '열일'과 다작이 반가울 따름이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