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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
현재 그는 SBS 일요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연출 안지숙)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너의 밤이 되어줄게'는 몽유병을 앓고 있는 월드스타 아이돌과 비밀리에 이를 치료해야 하는 신분 위장 입주 주치의의 달콤 살벌한 멘탈 치유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최근 촬영을 마치고 스타뉴스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정인선은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힐링을 많이 받았다"며 "그런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인선은 극 중 엉겁결에 아이돌 입주 주치의가 된 인윤주와 그의 일란성 쌍둥이 언니 강선주로 1인 2역을 소화했다. 그 중 메인 캐릭터인 인윤주는 따뜻한 천성과 타고난 말발, 친화력을 가진 인물이다. 정인선은 "(인)윤주는 정말 오지랖도 넓고 따뜻하고, 생각 이상으로 낙천적이다"며 "그 바탕에는 따뜻함이 너무 깔려 있는 친구다. '어떻게 이렇게 모든 사람에게 애틋할 수 있을까' 싶은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반에는 제 에너지가 딸릴 정도로 '사랑이 정말 많은 친구구나' 생각하면서 찍었어요. 그런데 윤주랑 가까워지려 할수록 더 상대와 주고받는 에너지가 많아지더라고요. 제가 주는 만큼 상대에게도 그만큼 받을 수 있다는 걸 윤주 캐릭터를 통해 깨달았죠."
정인선은 인윤주와 실제 자신의 성격이 70% 정도 닮았다고 했다. 그는 "윤주와 가장 닮은점이 낙천적인 부분이라면, 다른점은 그 에너지의 총량"이라고 밝혔다.
"처음에 윤주를 봤을 때는 저랑 비슷한 부분이 꽤 있다고 생각하면서 접근했어요. 저도 꽤나 낙천적인 타입이기도 하고 오지랖도 넓거든요. 그런데 윤주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따뜻함을 바탕으로 사랑이 넘치는, 에너지 가득한 친구여서 그게 좀 힘들었어요. 그걸 좀 더 잘 이해해 보려고 정말 열심히 파고들었어요. 마냥 밝고 낙천적인 것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높은 친구인데, 그러려면 윤태인(이준영 분) 뿐만 아니라 루나 친구 5명 모두에게 각각의 애정을 가질만한 이유를 찾아야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집중해서 찍다 보니 '정말 이렇게까지 밝을 수 있나' 생각했던 부분들이 조금씩 해결되기 시작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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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
실제 이상형에 가까운 멤버로는 서우연을 꼽았다. 정인선은 "다섯 친구들의 면면을 조금씩 따야 한다"면서도 "대체적인 느낌으로 보면 우연의 다정다감함이 제일 좋을 것 같다. 나머지 멤버들은 나한테 차갑거나 열받게 하거나 삐치거나 경계하는 경우가 많다. 마냥 다정다감하게 잘 챙겨주고 사랑을 듬뿍 주는 우연이가 이상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다섯 멤버들과 호흡은 어땠을까. 정인선은 "매 장면 쉼 없이 열심히 (멤버들과) 각자의 케미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며 "정말 신기하게 다섯 친구들이 각자의 매력이 너무 명확했다. 그 친구들이 주는 걸 내가 잘 받기만 해도 각자의 케미가 충분히 나오겠다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정인선은 윤태인 역의 이준영과 호흡에 대해 "정해진 틀 없이 무궁무진하게 바꿔가면서 찍었다"며 "그런 부분에서 자극을 받으면서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우연을 연기한 장동주에 대해선 "학교 후배라 사실 상대역으로 공연도 했었다"며 "크고 나서 맞춰 보니까 다른 느낌이 나더라. 연기를 한지 조금 되니까 노련하더라. 그 노련함에 의지하면서 찍었다"고 전했다.
이신 역의 김종현과는 앙숙 케미를 뽐냈다. 정인선은 김종현에 대해 "리허설 돌면서 농담을 제일 많이 주고 받았던 친구"라며 "농담을 주고 받으면 받을수록 실제 종현이의 매력이 신이한테 담기더라"고 털어놨다. 김유찬 역의 윤지성에 대해선 "내가 모자란 에너지를 그 친구가 같이 채워주지 않았다면 나는 중간에 백기를 들을 수도 있었다"며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내가 던지면 찰떡같이 받아줬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가온 역의 김동현에 대해선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의 느낌이 너무 좋더라"며 칭찬했다. 정인선은 "처음하는 친구답지 같지 않게 눈빛도 감정선도 딥하고 좋아서 오히려 내가 따라 가면서 찍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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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
밴드 루나는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이기도 했다. 작품 속 인물들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아이돌 가수처럼 활동한 셈이다.
"촬영하면서는 (루나가) 무대를 하는 걸 잘 못 봤다가 방송에서 제대로 봤어요. 진짜 멋있더라고요. '온 앤 오프'되는 모습이 극명하게 보이니까 '이 맛에 이걸하는 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이들의 오프 모습을 내가 많이 알아도 되나' 그런 느낌까지도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었어요. 저도 루나에 푹 빠졌어요. 출근할 때도 루나 노래를 들으면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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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선 /사진제공=H&엔터테인먼트 |
"'으라차차 와이키키'도 코믹이었지만, 그 안에서 제가 코믹을 담당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코믹을 하면서 유쾌한 에너지로 분위기를 만들어야 했어요. '코미디에서 로맨스로 어떻게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할까' 고민도 됐고, 이제 이런 걸 디자인할 줄 알아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 여러 생각이 많았고, 열심히 공부했어요. 다섯 명의 친구들과 각자의 케미를 준비하면서 현장에서 소통도 정말 많이 했고요. 제가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링도 도전했고, 이 정도 높은 피치에서 발랄하게 굴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연기해보고, 마음껏 울고 화도 내봤어요. 그전엔 제가 제약을 뒀었나 싶더라고요. 앞으로 겁내지 않고 더 시도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많이 얻었어요."
정인선은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어느덧 26년차 배우가 된 그는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오랫동안 연기 활동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100m 달리기로 보면, 저는 30m 정도 왔다고 생각해요. 연기는 제게 동반자 느낌이 강해요. 빠르진 않아도 쭉 100m 보다 더 멀리 (연기와) 함께 가고 싶거든요. 아직 보여드릴 게 많아요. 저는 수식어가 많은 사람인데, 그런 수식어들에 갇히지 않고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수식어들을 알록달록하게 갖고 싶어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