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지난 6일 첼시와 리그컵 경기에서 상대 태클에 걸려 쓰러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지난 7일(한국시간) 모컴(3부)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지난 첼시와 리그컵 4강 1차전 다음 날 다리 근육에 통증이 있다고 호소했다. 일단 검사를 받았고, 의사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지난 6일 첼시와 리그컵 4강전에 선발로 출전한 뒤 후반 34분 교체됐다. 이는 부상에 따른 교체가 아니라 15분 정도 휴식을 주기 위함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다음 날 부상이 확인됐다는 게 콘테 감독의 설명이다. 토트넘 구단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하면서 손흥민이 2주 간 결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박싱데이'라고 불릴 만큼 혹독한 잉글랜드 축구 일정에, 이 과정에서 좀처럼 휴식의 기회를 받지 못한 게 결국 탈이 났다. 케인의 부진이 길어지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맹활약이 이어진 터라 콘테 감독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쉽게 선발에서 제외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실제 토트넘은 지난달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부터 6일 첼시전까지 11일 간 4경기를 치렀는데, 손흥민은 이 4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처럼 최근 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선 건 해리 케인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다빈손 산체스, 에메르송 로얄, 위고 요리스 등 6명이다.
특히 2선 측면은 물론 최전방까지 넘나들 만큼 활동폭이 넓은 데다 경기 중 스프린트가 잦은 손흥민의 스타일상 혹독한 출전은 시한폭탄을 안고 뛰는 셈이었다. 손흥민은 이미 이번 시즌에만 햄스트링 부상(8월), 종아리 부상(9월)으로 두 차례나 전열에서 이탈한 전력도 있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에 토트넘과 벤투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토트넘은 당장 오는 13일 첼시와 리그컵 결승 진출이 걸린 4강 2차전을 치러야 하고, 이후 아스날과 레스터 시티, 첼시와 차례로 격돌한다. 자칫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는 셈이다.
벤투호도 대표팀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 없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할 수도 있게 됐다. 한국은 이달 27일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그리고 내달 1일 시리아와 8차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