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첫 승' 김호철 감독 소회 "남자부에선 지는게 어려웠는데..." [★인천]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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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사진=KOVO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사진=KOVO
"1승하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김호철(67) IBK기업은행 감독이 9경기 만에 여자부 사령탑으로서 첫 승을 달성한 뒤 내뱉은 한 마디였다.


IBK기업은행은 1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이겼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했다. 4승 18패(승점 12)로 6위다. 반면 흥국생명은 3연패에 빠졌다. 8승 15패(승점24)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8일 서남원 감독의 후임으로 기업은행 지휘봉을 잡게 된 김호철 감독에게 V리그 여자부는 쉽지 않았다. 부임 후 첫 승을 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외국인 선수 산타나는 몸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고, 세터와 공격수 간의 호흡은 맞지 않아 하나하나 짚어주며 경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이날 9경기 만에 대망의 여자부 첫 승을 달성했다. 표승주가 데뷔 후 28득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선발 출전한 산타나가 2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김호철 감독은 "정말 힘들다. 나보다는 선수들이 더 연패 탈출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팀 내 일로 인해 심적 부담이 컸는데, 오늘 경기를 하면서 얼굴 표정도 좋고 이기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고 선수들에게 첫 승 공을 돌렸다.

사실 경기 초반은 좋지 않았다.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스타트가 안 좋았다. 움직임도 그렇고 몸이 무거워보였다. 연패 탈출의 부담감에 힘들어 보였다. 선수들에게 '연습한대로 편안하게 하자'. 너희들의 실력을 인정하면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다'고 말해줬다"고 설명했다.

김호철 감독의 V리그 마지막 정규리그 승리는 현대캐피탈 사령탑 시절인 2014~15시즌이었던 2015년 3월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원정 경기였다. 당시 3-1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날 2508일 만에 정규리그 승리를 거머쥐었다. 햇수로는 7년만이다.

김 감독은 "1승하기가 이렇게 힘들었나 싶더라. 남자팀에서는 지는게 힘들었었는데(웃음), 여자부에서는 1승 하기가 진짜 힘들구나 싶었다. 잘했다기보단 1승의 무게감을 느꼈다. 앞으로 잘 봐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적장도 기업은행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전체적으로 상대가 잘했다. 우리가 사이드 블로킹에서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블로킹 타이밍을 조금 더 신경써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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