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닮은 당돌한 KIA 신인 "30-30 목표하겠다" [★함평]

함평=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2.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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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사진=KIA 타이거즈
2022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초반 화제 중 하나는 김하성(27·샌디에이고)과 타격폼이 닮은 신인 윤도현(19)이다. 김하성을 동경해 타격폼마저 따라한 그는 먼 미래에 롤모델 김하성마저 하지 못했던 30홈런-30도루를 꿈꾼다.

윤도현은 14일 전라남도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라이브 배팅을 마친 뒤 "첫날에는 고등학교 때도 상대해봤던 (김)찬민이라 딱히 다른 것은 못 느꼈는데 오늘은 (장)재혁 선배를 상대해봤는데 구속은 똑같더라도 볼끝이 달라서 좀 더 준비 타이밍을 빨리 잡아야겠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전날 첫 실시된 라이브 배팅부터 김하성과 유사한 타격폼으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좋은 타구질도 만들어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를 지켜본 김종국 감독도 "타격에서 좀 더 장점이 있다. 고졸 신인답지 않게 스윙도 파워풀하다. 보통 (어린 선수들은) 공이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 공도 이겨낼 줄 아는 타자다. 장점이 있어 1군 캠프에 합류시켰다. 체격도 좋은 편이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친구 김도영(19)이 건강 문제로 빠져 졸지에 1군 야수조 유일한 신인이 되면서 윤도현은 처음부터 훈련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다가와준 선배들 덕분에 온전히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윤도현은 "첫 턴에는 야구도 뭔가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두 번째 턴부터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셔서 적응을 끝내고 편하게 하고 있다"면서 김선빈과 류지혁을 특히 잘 챙겨주는 선배로 꼽았다.

현재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김하성과 닮은 타격폼은 어린 시절부터 노력해온 결과의 산물이었다. 윤도현은 "어렸을 때부터 공을 더 잘 보기 위해 찍어 치거나 (하체를) 낮춰서 치라는 조언이 많았는데 서서 치고 싶었다. 그러다 TV에 김하성 선수가 완전 서서 치는 것을 보고 코치님께 허락을 받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다. 원래 폼이 아니다보니 불안해서 다시 돌아가기도 했지만, 연습을 많이 했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제대로 (지금의 타격폼을) 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서서 치고 싶어서는 아니었다. 윤도현은 "타석에 처음 들어가면 투수가 약간 (타자를) 어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그런 포스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TV에서 본 김하성 선수가 그런 모습이었다"라고 이유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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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왼쪽)과 김하성의 타격폼./AFPBBNews=뉴스1, KIA타이거즈


알고 보면 윤도현을 주목할 포인트는 그뿐만이 아니다. 광주일고 출신의 윤도현은 같은 포지션의 광주동성고 김도영과 라이벌로 불렸다. 그들의 인연은 고교시절로 끝나지 않아서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김도영이 먼저 1차 지명, 윤도현이 2차 2라운드로 지명돼 KIA에서 함께하게 됐다.

하지만 김도영이 광주진흥고의 문동주(19)와 함께 화제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윤도현에 대한 관심은 덜했다. 이에 대해 윤도현은 "난 그냥 2차 2번일 뿐인데 오히려 (김)도영이 덕분에 나도 주목을 받은 것 같다"면서 "(김)도영이는 장타를 치고 3루까지 도루하는 스타일이라면 난 2루타를 생산하는 스타일이다. 수비에서도 (김)도영이가 미국 야구를 많이 참고한다면 난 한국과 일본 야구를 많이 본다"고 두 사람간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번 스프링캠프 전 윤도현은 살이 잘 안 찌는 타입인데도 지난 겨울 밤낮을 가리지 않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렸다. 목표로 했던 85~86kg에는 못 미쳤지만, 83kg까지 늘렸다. 목표는 내야 어디든 들어가도 평균은 할 수 있는 수비다. 윤도현은 "수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나도 수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코치님과 따로 1시간씩 수비 연습을 한다. 고교 시절에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준비 자세, 스텝 등이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으로는 장타력과 변화구 대처능력을 꼽았다. 윤도현은 "발도 빠르면서 멀리 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김하성 선수가 홈런을 치고 도루도 많이 하니까 따라하게 된 것 같다. 보완해야 할 점은 변화구 대처능력"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을 본받은 타격폼으로 프로 무대까지 입성한 윤도현은 롤모델조차 하지 못했던 30홈런-30도루를 꿈꾼다. KBO리그에서 30홈런-30도루는 6명이 8번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현대 박재홍이 3번(1996년, 1998년, 2000년), 해태 이종범(1997년), 홍현우(1999년), LG 이병규(1999년), 한화 제이 데이비스(1999년), NC 에릭 테임즈(2015년)이 그들이다.

윤도현은 "지금 당장은 1군에 오래 있는 것이 목표다. 좀 더 먼 미래를 본다면 홈런과 도루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30홈런-30도루'를 꼭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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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사진=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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