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가 안 풀어줄 줄..." 옛 동료 롯데행에 양현종도 깜짝 [★함평]

함평=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02.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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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타자 D.J.피터스./사진=롯데자이언츠
"솔직히 텍사스 구단이 안 풀어줄 줄 알았어요."

텍사스 시절 동료 D.J.피터스(27·롯데)의 한국행 소식에 양현종(34·KIA)도 깜짝 놀랐다.


양현종과 피터스는 짧다면 짧은 1년이란 시간에서도 인연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3월 8일 있었던 LA 다저스와 시범 경기에서 양현종은 상대 타자였던 피터스에게 미국 진출 후 첫 홈런을 맞았다. 이것뿐이었다면 '양현종에서 홈런을 친 외인'이라는 수식어만 붙었겠지만, 지난해 7월 다저스에 지명 할당된 후 텍사스로 팀을 옮기면서 '양현종의 옛 동료'라는 별명도 얻게 됐다.

먼저 인사를 건넨 것은 피터스였다. 피터스는 얼마 전 스프링캠프 인터뷰를 통해 양현종과 인연을 알렸고, 양현종도 기사로 접했다.

양현종은 15일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1군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 후 인터뷰에서 "솔직히 텍사스 구단에서 피터스를 안 풀어줄 줄 알았다. 거포 유망주로 키우리라 생각했는데 역시 메이저리그는 냉정하더라"라고 놀라워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피터스는 70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기록한 거포 유망주로 나이도 만 26세로 아직 젊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텍사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롯데가 총액 68만 달러(약 8억 원)에 데려왔다.

피터스에 대한 반가움도 반가움이지만, 그가 가진 기량을 경계했다. 양현종은 "힘도 좋고 콘택트 능력도 괜찮지만, 정말 자기 관리가 잘됐던 선수다. 시합을 준비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도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선수였다"고 떠올리면서 "적응도 잘할 테고 그런 만큼 경계해야 할 타자다. 롯데에 (이)대호 형도 계시지만, (이)대호 형 앞에 설 피터스를 얼마나 상대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우리 팀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다면 피터스도 KBO리그에서 정말 잘 할 것 같다. 반갑기도 했지만, 나도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텍사스를 떠났지만, 양현종과 텍사스의 인연은 한국에서도 계속됐다. 얼마 전 추신수(40·SSG)는 기자회견에서 "텍사스 관계자로부터 양현종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했다. 한국 선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 솔직히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에 양현종은 "(미국 진출 당시) 목표가 많이 보고 느끼고 오는 것이어서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려고 했다. 그런 내게 추신수 선배가 '항상 네가 먼저 다가가라'고 얘기해주셨다. 추신수 선배가 그 얘기를 안 해줬더라면 나도 뻘쭘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선배의 조언을 따라 스프링캠프 때부터 다가갔었고, 시즌 때 모르는 것이 있으면 많이 물어봤다. 선수들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들과도 많이 어울리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나오고 나서도 SNS 통해서 많은 연락이 온다. 선수들도 내가 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것을 보며 1년간 내가 '잘하고 왔구나, 별 탈 없이 보내고 왔구나'고 느꼈다. 코로나 19가 빨리 좋아져서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만나면 더 반갑고 좋을 것 같다. 좋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왔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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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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