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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사진=뉴스1 |
① 분노 / 편파 판정·발리예바 논란... 바람 잘 날 없던 베이징
② 환희 / 중국 보란듯이 '실력'으로 웃었다... 쇼트트랙·빙속 집념의 메달
개막식 한복 논란부터 쇼트트랙 편파판정 분노까지. 그야말로 폭발한 국민감정을 '환희'로 바꿔준 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이었다. 선수단의 메달 9개(금2·은5·동2) 모두가 두 종목에서 나왔을 정도다.
이해할 수 없는 실격 판정을 받았던 황대헌(23·강원도청)의 쇼트트랙 남자 1500m 첫 금메달 소식은 국민들에게 '통쾌한 기쁨'을 선사했다. 런쯔웨이 등 중국 선수들이 단 1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편파판정 변수가 사라지자 그는 보란 듯이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황대헌은 또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24·스포츠토토), 곽윤기(33·고양시청)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계주의 올림픽 메달은 12년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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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최민정(왼쪽)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4년 전 심석희와 충돌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1000m에서 최민정은 은메달을 차지하며 당시의 악몽을 지웠다. 여자 3000m 계주에선 김아랑(27·고양시청), 서휘민(20·고려대), 이유빈(21·연세대)과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심석희 파문과 김지유(23·경기일반)의 부상 등 온갖 악재 속에서 이뤄낸 집념의 메달이어서 국민들에겐 더 큰 감동이 됐다.
나아가 최민정은 평창 대회에 이어 1500m 올림픽 2연패까지 달성하며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1000m 은메달 이후 펑펑 눈물을 쏟았던 그도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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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빙판 위를 달리고 있다./사진=뉴스1 |
또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정재원(21·의정부시청)과 이승훈(34·IHQ)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며 나란히 시상대에 올라 이번 대회 한국의 마지막 메달을 장식했다. 불과 0.002초 차로 메달을 차지한 이승훈은 한국 선수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6개)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