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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사진=뉴스1 |
① 분노 / 편파 판정·발리예바 논란... 바람 잘 날 없던 베이징
② 환희 / 중국 보란듯이 '실력'으로 웃었다... 쇼트트랙·빙속 집념의 메달
③감동 / 시련 이겨낸 투혼... 메달보다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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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왼쪽)과 김예림./사진=뉴스1 |
대표적인 종목은 피겨스케이팅이다. 남녀부 모두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남자 싱글에 출전한 차준환(21·고려대)은 쇼트프로그램 95.51점, 프리스케이팅 182.87점을 받아 총점 282.38점으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작성했던 273.22점을 10점 가까이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그는 종합 5위에 등극, 4년 전 자신이 평창(15위)에서 작성했던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올림픽 최고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여자 싱글에서도 기분 좋은 기록을 세웠다. 유영(18·수리고)은 총점 213.09점으로 6위, 김예림(19·수리고)은 202.63점으로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국 피겨 사상 최초의 동반 톱10이다. 특히 유영은 필살기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모두 소화했다. 비록 완벽한 점프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시도한 트리플 악셀은 올림픽 역사에 남게 됐다. '피겨여왕' 김연아(32)도 해보지 못한 점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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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컬링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단체전 캐나다와 경기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스1 |
물론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4승 5패로, 10개 팀 중 8위에 그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려고 했던 팀 킴의 노력에 국민들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감동적인 질주가 펼쳐졌다. 김보름(29·강원도청)이 아픈 기억을 털어내고 멋진 레이스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김보름은 노선영(33·은퇴), 박지우(24·강원도청)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평창올림픽 팀추월에서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후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후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와 법적 싸움 등을 통해 누명을 벗었다. 하지만 마음 속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못했다. 힘들게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매스 스타트에서 5위를 차지해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레이스로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경기를 마친 김보름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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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이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에서 질주하고 있다./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