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에 산불이 발생한지 나흘째를 맞는 7일 강원 삼척시 원덕읍 마을 일대가 인근 야산에 발생한 산불로 인해 연기로 가득차 있다. /사진제공=뉴스1 |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발생한 피해 복구 및 이재민 지원을 위해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에서는 역시 삼성이 제일 먼저 앞장섰다. 삼성은 지난 6일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성금 3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이번 기부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총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고 한다. 삼성은 또 임시 거주시설에서 생활 중인 이재민들을 위해 생필품 등으로 구성된 재해구호키트 1000개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기부액에서 제일 많다. 성금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다양한 긴급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선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성금과는 별도로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고 도시형 세탁구호차량 4대와 통합 방역구호차량 1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피해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도 지원한다. 피해 지역 차량 고객 대상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비용을 최대 50% 할인한다.
SK그룹 역시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울진 현장통합지휘본부 등 주요 시설 및 대피소에 와이파이와 인터넷TV,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를 지원하고 생수 담요 핫팩 등의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구호키트와 모포류, 위생용품 등 긴급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도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긴급구호키트 1000개와 생필품 2만3000개도 지원한다. 롯데는 긴급구호키트 300개를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울진 임시 주거 시설에 우선 전달했다. 나머지 700개도 피해지역에 전달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와 롯데유통군HQ도 생수와 컵라면 등 구호 물품 2만3000개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두산그룹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이재민에 대한 생필품 지원과 대피시설 운영, 피해 복구 활동 등에 쓰인다. 두산 관계자는 "갑작스런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이 일상을 신속히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권도 지원활동에 적극적이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 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도 각각 성금 10억원을 전달했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피해 주민에게 1인당 5000만원 이내 긴급생활안정자금, 피해 기업에 5억원 이내 운전자금을 지원하는 등 금융계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국내 대기업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기부금을 지원했다. 2020년 현대차는 코로나19 예방 및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50억원을 전달했다. SK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위해 '한끼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모두 62만5000끼니를 결식우려 아동들에 제공한 바 있다.
같은해 집중호우때에는 삼성그룹의 30억원을 비롯 현대차그룹과 SK도 지원금을 기부했다. 2019년에는 강원도 산불과 태풍 '미탁'으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도 이들 기업이 20억원 등의 기부금을 내기도 했다.
한편 대기업으로서 이런 국가적인 재앙에 대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지원행렬에 나설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특히 삼성그룹은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난민 구호와 강원도 산불에 따른 피해복구에 각각 70여억원, 30억원씩 총 100억원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