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왼쪽)와 푸이그. /사진=OSEN |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1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이정후와 푸이그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전날 열린 경기에서 이정후는 3번 타자 겸 중견수, 푸이그는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1회 말 선제 3점 홈런으로 좋은 흐름을 가져왔고, 푸이그도 6회 쐐기 만루홈런을 폭발시켰다.
특히 푸이그의 활약상이 빛났다. 그랜드슬램 외에도 3회 2루타, 5회 몸에 맞는 공, 8회 안타를 터트리며 KBO 무대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를 완성시켰다. 시즌 전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올스타' 푸이그에 대한 기대감을 제대로 충족시킨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개막전 이후 꾸준히 3~4번 타순에 위치한 이정후와 푸이그의 듀오가 제대로 가동된 경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푸이그 본인 역시 "이정후라는 좋은 선수가 앞에 있고 같은 팀에서 뛰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시범경기 때까지 푸이그를 이정후 앞에 배치하느냐 뒤에 배치하느냐를 가지고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정후가 국내 최고의 타자인 걸 알고, 경기를 통해 푸이그도 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어떻게 나는 걸까. 홍 감독은 "앞에서 이정후를 적극적으로 승부하고 푸이그까지 연결된다. 투수들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이그의 앞에도 강타자가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쉽게 승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홍 감독은 최근 푸이그의 상승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대구에서도 안타는 없었지만 잘 맞은 타구가 다 잡혔다"며 "정타나 외야로 가는 타구가 많아진다는 건 타구 발사각만 좋아지면 언제든지 넘길 수 있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습 때는 워낙 좋다. 중심타선에서 타점 올려주고 홈런 쳐준다면 공격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전날 12안타 10득점을 올린 타자들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이라 흐름을 한 번 타면 상승곡선이 가파르게 올라온다"며 "대구 3연전에서 기술 외적으로 분위기 면에서 많이 올라왔다는 판단이 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