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전원 이탈→미드필더가 골문 지킨 경남, 부천에 '석패'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4.1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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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골키퍼 4명 모두 코로나·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16일 부천FC전에서 골키퍼로 출전한 경남FC 미드필더 이우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 내 골키퍼 4명 모두 코로나·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16일 부천FC전에서 골키퍼로 출전한 경남FC 미드필더 이우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 내 골키퍼 4명 모두 코로나·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16일 부천FC전에서 골키퍼로 출전한 경남FC 미드필더 이우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팀 내 골키퍼 4명 모두 코로나·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16일 부천FC전에서 골키퍼로 출전한 경남FC 미드필더 이우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코로나19와 부상 여파로 '전문 골키퍼' 없이 경기를 치른 경남FC가 부천FC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선발로 골키퍼 역할을 맡은 선수는 물론 교체로 들어간 골키퍼도 모두 필드 플레이어였는데, 후반 추가시간 극장골을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16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부천에 2-3으로 졌다. 정규시간까지는 2-2로 맞섰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실점했다.


이날 경남은 전문 골키퍼 없이 경기를 치렀다. 골키퍼 자원 4명 중 3명이 코로나19 확진으로, 1명은 부상으로 모두 전열에서 이탈한 탓이다.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는 게 어렵다고 본 경남은 경기 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지만, 연맹은 규정상 연기할 근거가 없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코로나19 관련 규정엔 반드시 1명 이상의 골키퍼가 있어야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내용의 규정이 있긴 하나, 확진 선수가 아닌 부상 선수는 출전 가능한 선수로 카운트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은 아니긴 했지만 지난 2011년에도 상주상무(현 김천상무)가 골키퍼 모두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필드 플레이어를 골문에 세운 채 FC서울전을 치른 전례도 있었다.

결국 경남은 미드필더인 이우혁이 골문을 지키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부천의 맹공이 이어질 경우 자칫 '대패'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경기 전 경남이 경기 연기를 요청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경기는 의외의 흐름으로 흘렀다. 오히려 경남이 전반 4분 만에 먼저 달아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헤더가 골망을 갈랐다. 부천이 전반 28분 김호남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긴 했지만, 경남에 전문 골키퍼가 없는 상황인데도 경기는 의외로 팽팽하게 흘렀다.

부천이 후반 4분 은나마니의 역전골로 다시 리드를 잡은 뒤에도 경남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5분 티아고의 헤더 동점골이 다시 터지면서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두 팀은 정규시간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이대로 끝나면 경남 입장에선 기적, 부천 입장에선 망신이었다.

경남은 후반 45분 또 다른 필드 플레이어인 김종필을 골키퍼로 투입했다. 90분 동안 골문을 지켰던 이우혁은 골키퍼 유니폼 대신 필드 유니폼으로 갈아입기 위해 잠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공교롭게도 이 과정에서 부천의 극적인 골이 터졌다. 요르만의 헤더가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경기는 부천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전문 골키퍼 없이 경기를 치른 경남 입장에선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실점에 결국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승점은 8점(2승2무6패)으로 9위에 머물렀다. 자칫 망신을 당할뻔했던 부천은 가까스로 승점 3점을 챙기고 승점 23점(7승2무1패)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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