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보다 가족♥"..'어부바', 정준호→최대철이 그릴 웃음과 감동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04.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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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 사진=영화 포스터
지극히 보편적인 이야기지만, 그렇기에 더 찡하다. '어부바'가 가정의 달 5월 관객들을 찾아와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나섰다.

27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어부바'(감독 최종학)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최종학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준호, 최대철, 이엘빈, 이이만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종학 감독은 '어부바'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독립 영화를 오래 하면서 상업 영화를 만들면 어떤 작품이 좋을지 생각하다가 요즘 센 영화들이 주류인데 가족적이고 휴머니즘, 또 따뜻함을 다룰 수 있는 소재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최종학 감독은 "영화 조감독도 하고 스태프를 하면서 부산을 많이 갔는데 갈 때마다 설레더라. 감독을 하면 부산에서 영화를 하나 만들어야지 생각했는데 자주 가다보니까 남포동, 영도에 아는 분들이 생기고 도와주는 분들도 생기더라"라며 "부산은 시골과 바다와 도시가 공존하는 도시다. 그걸 잘 살릴 수 있는 가족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또 서울에서 찍으면 지원을 많이 안 해주더라. 유리한 쪽에서 찍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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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 사진=영화 스틸컷
늦둥이 아들 노마와 철없는 동생 종훈 그리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는 '어부바호' 선장 종범 역을 맡은 정준호는 "감독님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과 영화 속에 내포돼있는 휴머니즘,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저도 배우 생활을 25년 정도 해오면서 주로 흥행이 우선인 작품을 많이 했다. 그런데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1~2편 정도는 자식과 함께 손잡고 가서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더라"라며 "'어부바'라는 대본을 받아보고, 내가 찾던 영화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늦둥이 자녀를 키우기도 하는 정준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제가 실제로 장손이고, 장남이기 때문에 가족을 지키려는 무거운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고, 제가 실제로 그렇게 생활했다. 그래서인지 종범이 저인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연기를 리얼하게 해야 하는지 절제해야 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종범의 아픈 현실이 와닿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는 가장의 모습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 정준호는 "연기할 때 더 재밌고 코믹한 요소를 신경 썼더라면 가족이라는 끈끈한 공동체를 강조하기 위해 신경 쓰다 보니까 선을 넘지 않았던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볼 때 소소한 웃음을 지으면서 볼 수 있는 훈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최종학 감독은 "정준호 선배님이 코믹을 정말 잘하셔서 오히려 눌렀다. 코믹적인 부분을 더 많이 풀었으면 관객들이 더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사투리를 쓰다 보니까 과하면 어색할 것 같았는데 후회가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종범의 늦둥이 아들 노마 역의 이엘빈은 최종학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당시부터 염두에 두고 외모와 캐릭터까지 이엘빈과 비슷하게 인물을 그려 나갔다고 알려졌다. 이엘빈은 "대본을 보고 코믹함이 느껴졌는데, 제가 코믹 하나는 자신이 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짧고 굵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사투리를 어떻게 쓰는지 아예 몰랐다. 그래서 여러 사투리 선생님들에게 사투리를 배우고 촬영에 들어가니까 안심이 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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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최대철 / 사진=영화 스틸컷
철없지만 미워할 수 없는 종훈 역을 맡은 최대철은 "6년 전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는데 낯선 분이 오셔서 연락처를 받아 가시더라. 3년 뒤에 전화가 왔는데 그분이 최종학 감독님이셨다. 그때 '어부바'의 대본을 받았다"라며 "사실 대본을 보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연기하는 배우로서 스크린이라는 영역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믹하면 최대철이다"라며 이엘빈을 쳐다봐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 시기에 나오면 정말 따뜻한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 앉으니까 감회가 새롭고, 형님, 동생들과 함께 좋은 작품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대철은 정준호와 호흡에 대해 "배우가 연기하다 보면 상대방이 받아주는 호흡이 있다. 준호 형님은 제 눈을 보면서 계속 기다리시더라.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하는 느낌이었다. 저도 준호 형의 연기를 보면서 자라왔던 후배인데 형님이 잘 받아주시니까 너무 편하더라. 내가 하고 싶었던 연기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다.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도 똑같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종학 감독은 "세 남자의 가족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물론 한 부모 가정도 많지만 세 남자가 사는 가정은 흔치 않다. 그걸 독특하게 풀고 싶었고, 종범이 중심에서 아빠와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고 정의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거기에 웃음과 따듯함까지 더해진 영화"라고 자신했다.

'어부바'는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정준호 분)의 찡하고 유쾌한 혈육 코미디. 오는 5월 11일 개봉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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