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빅이닝' 경남고, 48년 만에 황사기 정상... '돌풍' 청담고 눈물 [★목동]

목동=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5.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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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남고와 청담고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 3루 경남고 나윤호(오른쪽)가 청담고 김수로를 투수앞 땅볼로 처리한 뒤 포수 김범석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OSEN
48년이 걸렸다. 전통의 명문 경남고등학교가 '신데렐라' 평택 청담고등학교를 제치고 황금사자기 정상에 올랐다.

경남고는 3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지는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청담고를 7-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경남고는 황금사자기 7번째 우승이자 지난 1974년 대회 이후 무려 4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또한 전국대회 우승 역시 심창민(NC)과 한현희(키움)가 활약하던 2010년 청룡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창단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청담고는 기적의 돌풍을 결승전에서 멈추고 말았다. 그러나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오르면서 학교 역사에 남을 대회를 만들었다.

이날 청담고는 박성배(좌익수)-전준수(중견수)-김민호(3루수)-최원준(지명타자)-박형준(1루수)-이영빈(포수)-유준석(우익수)-김수로(유격수)-류근찬(2루수)의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이에 맞서는 경남고는 오상택(좌익수)-강민우(유격수)-김정민(중견수)-김범석(포수)-조세익(지명타자)-장수원(1루수)-임성규(2루수)-배정운(3루수)-권태인(우익수)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청담고는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16강 안산공고전부터 한 점 차 승부를 이어가던 청담고는 경기 전까지 팀 평균자책점 1.76으로 지키는 야구를 보여줬다. 반면 경남고는 중견수 김정민이 5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팀 타율 0.377이라는 가공할 방망이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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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고 선발 류현곤. /사진=OSEN
먼저 찬스를 잡은 건 청담고였다. 경남고 에이스 신영우를 상대로 1회 말 선두타자 박성배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신영우의 폭투가 나오며 3루 주자 박성배가 홈을 파고들었지만 그만 아웃되고 말았다. 비디오 판독까지 이어졌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허무하게 찬스를 날린 청담고는 2회 말에도 신영우의 제구 난조 속에 1사 2, 3루 찬스를 잡았으나 연속 삼진을 당하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남고 역시 2회 초 조세익의 3루타를 앞세워 1사 3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청담고 선발 류현곤의 투구에 눌려 무득점으로 물러났다.

한 차례 만루 찬스를 날린 청담고는 두 번째 기회에서 결국 득점을 만들어냈다. 5회 말 선두타자 류근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살아나간 후 1번 박성배가 페이크 번트로 안타를 만들었다. 1사 후 3번 김민호의 중전안타로 만루를 만든 청담고는 4번 최원준 타석에서 경남고 2루수 임성규가 실책을 저지르며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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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남고와 청담고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2, 3루에서 경남고 강민우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OSEN
그러나 타격의 팀 경남고는 결국 경기 후반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6회까지 류현곤에게 탈삼진 11개로 묶였던 경남고는 7회 김범석의 사구와 조세익의 안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류현곤이 투구 수(105구) 제한으로 내려가자 경남고는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배정운의 좌전안타와 권태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기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남고는 1번 오상택의 희생플라이와 2번 강민우의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7회 초에만 5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경남고는 9회 초에도 권태인과 김정민의 적시타로 두 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드를 잡은 경남고는 6회 마운드에 올라온 사이드암 에이스 나윤호가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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