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아람 /사진제공=비욘드제이 |
지난달 19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 연출 이언희)은 그의 연기 인생 첫 작품이었다. 연기자로서 이제 막 첫발을 디딘 그는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짧고도 긴 시간 동안 좀 많은 것을 내려놓고 연기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공부했다"며 "감사하게도 데뷔 작품을 좋은 작품으로 마무리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수 경력을 뒤로하고 연기에 도전한 그는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배역을 따냈다. 그는 "긴장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라며 "또 다른 시작이자 새로운 도전인 만큼 준비를 많이 해갔다. 최대한 긴장 안 하고 자신 있게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오디션을 회상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코믹 수사극. 조아람은 극 중 MS마트 아르바이트생 알바 역을 맡아 연기했다. 그는 "실제 집 앞에 있는 마트에 가서 보고 따라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배우 조아람 /사진제공=비욘드제이 |
"사실 알바와 저의 닮은 점은 찾기 어려웠어요. 저는 한 마디 한 마디 꺼낼 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데, 알바는 필터링을 거치지 않고 툭툭 말을 뱉고 팩트만을 콕콕 집어 말하는 당돌한 인물이었죠. 그래서 더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잘 묻어날 수 있을까' 신중하게 연구했던 것 같아요."
역할을 위해 외모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눈썹 피어싱과 땋은 머리, 눌러 쓴 검은색 비니 등 알바의 개성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MZ세대를 대변했다.
조아람은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아이디어 많이 나왔다"며 "그중에 추려낸 게 지금의 알바가 됐다. 감독님이 '굳이 튀려고 하기보다는 요즘에 홍대에 지나가다 흔히 볼법한 MZ 세대 친구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머리는 촬영장 갈 때만 제가 직접 땋았고, 눈썹 피어싱은 붙인 거다. 실제 피어싱처럼 보여서 많이들 물어보시더라"고 말했다.
배우 조아람 /사진제공=비욘드제이 |
그는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새로운 길을 택했다. 팀 탈퇴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연기 입시에 도전한 끝에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연기과에 진학했다. "부모님께선 어디든 대학은 꼭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내가 지금 대학에 갈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좋아하는 춤도 같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하게 됐어요. 대학에 가선 동기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고 학교 안에서 공연도 올려 보고 여러 촬영을 하면서 꿈을 키워갔죠."
새로운 시작은 언제나 두렵고 설레기 마련이다. 조아람이 실감한 연기에 대한 매력은 뭘까. 그는 "여전히 어렵지만 뭔가 하나하나 풀어갈 때 너무 재밌는 것 같다"며 "평소 표출할 수 없던 감정을 배역을 통해 표출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온전히 그 역할에 집중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렇게 연기했을 때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만큼 감사하고 성취감이 컸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조아람은 구구단 멤버들도 자신의 새로운 도전에 아낌 없는 응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멤버들과 워낙 서로 연락을 잘 주고 받고 있다"며 "멀리서 묵묵히 응원해주고 있는 언니들"이라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배우 조아람 /사진제공=비욘드제이 |
배우 조아람 /사진제공=비욘드제이 |
걸 그룹 선배인 AOA 출신 배우 설현과 거의 연기 호흡을 맞추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설현은 극 중 나우 파출소 순경 도아희 역으로 열연했다. 이미 주연 배우로 성장한 설현과 함께 연기했다면, 더 많은 조언을 얻었을 터. 조아람은 "나는 아르바이트생이다 보니 마트에만 있었다"며 "설현 선배는 파출소에만 거의 있고, 파출소 밖에선 이광수, 진희경 선배님과 주로 연기를 해서 나와 붙는 신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 촬영 때 한 번 뵈었는데,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배우 조아람 /사진제공=비욘드제이 |
"첫 작품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보니까 부담도 많이 가졌고 고민도 노력도 많이 했어요. 대본 리딩 현장이나 첫 촬영 때 긴장을 많이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선배들께서 현장 분위기를 풀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늘 현장 가는게 기다려지고 설렜어요. 촬영이 끝났는데도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여운이 깊은 것 같아요."
그는 앞으로도 연기자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매 작품마다 열정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그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나아가 제가 연기를 오랫동안 하고 있다면, 그때는 행복과 위로를 넘어 희망의 메시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열정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섬세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