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어쩌나... 'ERA 1.96→4.02' 우완 에이스, 결국 탈났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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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기대하지 않은 선발 자원의 대호투 덕분에 순항하고 있지만, 정작 기대했던 선수들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다저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7로 패배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연승을 마감하게 됐다.


이날 다저스는 타선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 없이 6안타에 그치며 빈타에 허덕였다. 그나마 어렵게 2점을 뽑아줬으면 마운드라도 잘 버텨야 했지만, 선발 워커 뷸러(28)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이겨내지 못했다.

2회 말 에반 롱고리아와 브랜든 크로포드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내준 뷸러는 3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 다린 러프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그는 투구 수 70개를 기록한 후 5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날 뷸러는 4이닝 4피안타(1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뉴욕 메츠전(2⅓이닝)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선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뷸러의 조기 강판이 단순히 못 던져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경기 후 다저스는 "뷸러가 오른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발표했다고 한다.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함구한 다저스는 "12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뷸러는 3회 투구 중 변화구를 던지다 약간의 긴장 증세를 느꼈다고 한다.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눈 끝에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투구를 멈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워커 뷸러. /AFPBBNews=뉴스1
뷸러는 이미 팔꿈치 문제로 고생한 기억이 있다. 유망주 시절이던 2015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그는 그동안 해당 부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뷸러는 "그동안의 느낌과는 달랐다"고 고백했다.

2022시즌 뷸러는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5월 9일 경기까지 6경기에서 그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1.96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인해 하루 일찍 등판한 5월 14일 필라델피아전(5이닝 9피안타 5실점)에서 부진한 이후 뷸러는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11일 경기에서도 얻어맞으며 뷸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02까지 폭등했다.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2배 넘게 오른 셈이다.

다저스는 하위 선발로 시작한 토니 곤솔린(7승 무패 평균자책점 1.58), 그리고 아예 구원투수로 시작한 타일러 앤더슨(7승 무패 평균자책점 3.07), 두 투수가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덕분에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원투펀치는 침체에 빠졌다. 뷸러는 물론이고, 부동의 에이스 커쇼마저도 천장관절염(골반에서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으로 시즌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커쇼는 12일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지만, 이번에는 뷸러의 상태에 물음표가 붙게 됐다.

그 사이 다저스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로 주춤하고 있다. 이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 자리를 뉴욕 메츠(0.650)에게 내줬고, 지구 선두 역시 샌디에이고에 한 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뷸러의 부상이 심각하다면 다저스는 더욱 어려운 6월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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