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첩+후지산 붕괴' 이민성의 일침, "한일전은 정신력이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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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아산] 곽힘찬 기자= “한일전은 정신적인 부분을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한다”

1990년대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던 팬이라면 ‘도쿄대첩’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당시 “이민성~”이라는 외침과 함께 이민성의 득점 이후 송재익 캐스터가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말은 굉장히 유명하다.


1997년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이 펼쳐졌다. 한국은 일본 축구의 심장에서 수많은 일본 홈팬들 속에서 싸워야 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후반 20분 야마구치 모토히로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특유의 투지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후반 38분 서정원이 동점골을 기록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민성이 등장했다. 3분 뒤 이민성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고 경기는 한국의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길이길이 남을 ‘도쿄대첩’이었다.

그렇게 이민성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다. 한일전의 무기이자 한국 축구의 자존심이었다. 그래서 지난 12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일본전 0-3 완패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황선홍호는 시종일관 일본에 끌려다녔고 8강에서 충격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추락이었다.


이민성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정신적인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무기력하게 패배한 건 잘못됐다”라고 선수들의 투지를 지적했다.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된다라는 말이 있다. 쉽게 무너진 선수들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A대표팀이든 연령별 대표팀이든 일본을 상대로 지면 후폭풍이 심했다. 더구나 0-3 완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스코어였다. 이해할 수 없는 전술을 내세운 황선홍 감독을 향한 비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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