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춘 야타이 리우웨이궈 골키퍼가 지난 16일 산둥 타이산과의 경기에서 동료의 백패스를 놓친 뒤 뒤늦게 걷어내는 장면. /사진=중계화면 캡처 |
굴욕적인 교체를 당한 주인공은 창춘 야타이의 골키퍼 리우웨이궈(30), 무대는 지난 16일 손준호가 속한 산둥 타이산과의 원정경기였다.
당시 그는 전반 38분 동료의 백패스를 받으려다 이를 놓치면서 허무하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골문 앞에서 주춤하는 사이 공이 그대로 뒤로 흘렀고, 뒤늦게 공을 걷어냈지만 VAR을 통해 골라인을 넘어선 뒤 걷어낸 것이 확인되면서 결국 그의 자책골로 인정됐다.
리우웨이궈의 악몽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10분 추가 실점을 허용한 그는 2분 뒤엔 측면에서 올라온 평범한 크로스를 잡으려다 오히려 자신의 손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두 번째 실수까지 저질렀다.
평범한 크로스가 중국 창춘 야타이 리우웨이궈 골키퍼가 손에 맞고 튀어 오른 뒤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 /사진=중계화면 캡처 |
중국 현지에서도 그의 잇따른 실수는 큰 논란이 됐다. 중국 소후닷컴은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아마추어적인 실수였다. 중국 선수들이 그만큼 충분한 기술과 정신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고 비판했다. 시나스포츠도 "프로 선수의 기량이라고는 믿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전직 중국 국가대표 골키퍼들에 따르면 최근 중국 골키퍼들의 전반적인 수준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4-0 대승을 거둔 산둥의 손준호는 3-5-2 전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풀타임 출전해 팀의 4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활약했다. 창춘에선 과거 울산현대에서 뛰었던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니오가 선발로 출전했지만 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산둥 타이산과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잇따른 실수 후 교체된 골키퍼 리우웨이궈(뒷줄 오른쪽 세 번째). /사진=창춘야타이 구단 SNS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