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무려 14G 차라니...' 두산 왕조 이렇게 쇠락하는가 '세월무상'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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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최원준(가운데)이 8일 잠실 LG전에서 7회초 교체되고 있다.
두산 선발 최원준(가운데)이 8일 잠실 LG전에서 7회초 교체되고 있다.
세월이 참 무상하다. 한때 가히 넘볼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두산 왕조는 2010년대 후반 리그 최강으로 군림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오면 두산 상대로 던져봐야만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다녔다.

영원한 제국을 꿈꾸지만 역사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 듯하다.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은 올 시즌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4-11로 완패했다. 이날 패한 두산은 34승2무43패(승률 0.442)로 롯데(34승3무43패)와 함께 공동 6위에 자리했다. 반면 LG는 5연승을 달리며 49승1무30패(승률 0.620)로 3위를 달렸다.

두산과 LG의 승차는 어느덧 14경기, 1위 SSG와 승차는 18경기까지 벌어졌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일방적이었다. 1회말 두산 선두타자 허경민이 LG 선발 플럿코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LG전에서만 볼 수 있는 두산 특유의 힘이 발휘되는 듯했다.


하지만 예전의 LG가 아니었다. 이미 LG는 삼성과 주중 대구 3연전에서 총 25득점을 올리며 방망이에 불이 붙은 상태였다. 곧바로 이어진 2회초 채은성이 동점 솔로포로 응수, 기세를 빼앗기지 않았다. 3회에는 김현수가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이어 7회 김현수의 3점포 포함, 총 5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두산의 선발 타순은 허경민(3루수)-페르난데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신성현(우익수)-서예일(2루수) 순이었다. 김재호는 타율 0.234, 김재환은 타율 0.230으로 각각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KBO 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는 이미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앞서 중요한 두 경기(6,7일 키움전 2연승)서 (허)경민이가 잘해줘 숨통이 트였다"며 LG와 라이벌전에 대해 "LG 분위기가 워낙 좋다. (우리가) 2연승을 거두간 했지만, 현재 우리 선수들 컨디션도 그렇고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라이벌전이라고 하는데, 해보면 결과가 나오겠죠"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 감독의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한때 LG는 두산만 만나면 힘을 못 쓰던 시절이 있었다. 2018 시즌에는 두산전 17연패 끝에 마지막 두산전에서 승리, 1승 15패로 두산과 상대 전적을 마감했다. 이후에도 6승10패(2019 시즌), 6승1무9패(2020 시즌), 6승3무7패(2021시즌)로 LG가 계속 열세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LG가 두산에 6승 4패로 앞서가고 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시즌이 끝날 때에는 5위 안에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10개 구단 어떤 감독이 시즌 끝났을 때 10위 안에 든다고 이야기를 하겠나. 다 위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명장 김 감독. 올 시즌은 SSG와 키움, LG가 견고한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기에, 두산은 사실상 4위와 5위 자리를 노려야 한다. 과연 김 감독은 올 시즌에도 저력을 발휘하며 두산을 가을 잔치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

8일 잠실 LG전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
8일 잠실 LG전을 지켜보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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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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