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두산의 확고한 기준 "젊고 어리다고 무조건 쓰진 않죠"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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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 불펜진의 핵심으로 등극한 정철원(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올 시즌 두산 불펜진의 핵심으로 등극한 정철원(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올 시즌 두산 베어스는 유독 낯선 얼굴들이 1군 경기에서 많이 나선다. '화수분 야구'로 유명한 두산이 이런 유망주들을 기용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두산 김태형(55) 감독은 최근 1군에 새로 올라온 선수들에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올 시즌 두산은 7월 말까지 승률 0.449(40승 49패 2무)로 6위에 위치했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6경기 차로, 아직 5강을 포기할 시점은 아니지만 승차가 꽤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박건우(NC), 오재일(삼성), 최주환(SSG) 등 여러 주전 선수들이 FA를 통해 이적하면서 포지션에 공백이 생겼다. 그 자리를 대체하던 몇몇 선수들마저 빠지는 일이 생기면서 두산은 올 시즌 들어 어린 선수들을 1군에서 많이 기용하고 있다.

양찬열. /사진=두산 베어스
양찬열. /사진=두산 베어스
야수진에서는 김대한, 양찬열, 김태근 등이 전역 후 오랜만에 기회를 받으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마운드에서도 정철원이 입단 후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필승조로 자리매김했고, 예비역 박신지와 2년 차 좌완 최승용도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다.


주전 선수 유무와 상관 없이 컨디션에 따라 기회를 주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안재석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0.423이라는 고타율을 기록했다. 덕분에 그는 개막전부터 김재호를 제치고 주전 유격수로 나섰다. 김 감독은 당시 "가장 좋은 선수를 써야 하는 게 맞다"며 안재석을 라인업에 올렸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생각하는 기용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 있게 하고 어쩌고 하지만, 첫째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1군에서 싸울 수 있는 능력이 돼야 한다"고 못박은 김 감독은 "젊고 어리다고 무조건 쓰진 않는다"고 밝혔다.

2군에서 좋은 보고를 받은 선수를 테스트한다는 김 감독은 "그랬을 때 좋은 결과 가지고 좋은 모습 보이는 선수가 있는 반면, 기술은 좋으나 멘탈이 부족한 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능력을 멘탈 때문에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점을 꼬집은 걸로 보인다.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 관계자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한 관계자는 "특히 송승환과 정철원을 보면 멘탈이 강한 게 보이지 않느냐. 항상 당당하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는 항상 "긴장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어려운 순간에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선수로 유명하다. 이런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는 것이다.

김 감독은 "좋은 결과 가지면 오래 있고 그러면서 자리를 잡고. 안되는 선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다"고 말한 그는 "본인이 잘해서 자리를 잡는 것이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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