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압도한 '최강 좌완' 윤영철 "고교 상대로 좀 편해졌어요"

목동=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8.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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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윤영철. /사진=OSEN
"아, 얘 좀 빨리 내려가라. 하하..."

KBO 리그 통산 2504안타를 기록한 '전설' 박용택(43)이 경기 중 탄식을 내뱉었다. 프로 선수가 아닌, 18세 소년을 향해 던진 말이었다. 바로 충암고등학교의 좌완 에이스 윤영철(18·3학년)이었다.


윤영철은 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에서 성남고등학교를 상대로 4회 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3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선발 변건우(2학년)가 4회 선두타자 윤혁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충암고는 곧바로 윤영철을 올렸다. 첫 타자를 잡은 후 김규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유상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어 9-0의 리드를 등에 업고 등판한 5회 말에도 나해성과 박윤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윤영철은 투구 수 28개에서 강지운(3학년)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윤영철은 1⅔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팀이 9-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그는 승리투수가 됐다.

윤영철은 심준석(덕수고), 김서현(서울고) 등과 함께 고교야구 투수 '빅3'이자 좌완투수 중에는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올해 14경기에 등판한 그는 13승 1패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 중이다. 62이닝 동안 9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구위를 과시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심준석이나 김서현보다 낮지만 디셉션과 제구력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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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최강야구' 갈무리
특히 윤영철은 JTBC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인 '최강야구' 출연으로 그 이름을 알렸다. 박용택, 정근우, 이택근 등 왕년의 스타 선수들이 나오는 최강야구의 팀, 최강 몬스터즈를 상대로 윤영철은 호투를 펼쳤다. 특히 1일 방영분에서는 삼진을 9개나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이 나온 방송을 봤다는 윤영철은 "은퇴하셨어도 확실히 프로 레전드 선수들이고, 다 잘하셨던 분들이니까 아직까지는 상대하기 어렵고 까다롭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의 말과는 달리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은 윤영철의 공을 까다로워 하고 있다. 서동욱은 그의 체인지업에 대해 '회전과는 다르게 떨어진다'며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성훈은 아예 "유희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제구력과 좋은 체인지업에 구속도 갖췄다는 말이었다.

1일 방송분까지 최강 몬스터즈에 3점을 내줬던 윤영철은 "확실히 고등학교 선수들이랑은 다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윤영철은 "확실히 고등학교 선수들을 잡을 때 좀 더 편안한 게 있는 것 같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윤영철과 충암고는 4일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덕수고등학교와 맞붙는다. 덕수고에는 라이벌 심준석이 버티고 있다. 주말리그에서 심준석에게 무릎을 꿇었던 그는 "메이저리그에 갈 수도 있는 친구니까 꼭 이겨보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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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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