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플레이 측 "'안나' 재편집 제작사와 합의" vs 감독 측 "사실 아니다"..'안나' 논란의 타임라인

전형화 기자 / 입력 : 2022.09.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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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이주영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갈등이 거세다. 감독이 자신의 사전 동의 없이 투자 유통사가 편집을 무단으로 했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잔뜩 쏠렸다.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안나'를 일방적으로 편집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쿠팡플레이는 "이주영 감독이 수개월간 수정 요청을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로 잠시 화해 분위기가 있었지만 다시 보도자료 공방전을 벌이며 법적인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쿠팡플레이 측이 한국영화감독조합 측과의 미팅에서 새로운 쟁점을 제기한 사실이 확인됐다. 취재에 따르면 쿠팡플레이 측이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로 열린 이주영 감독 측과의 만남에서 '안나' 재편집과 관련해서 감독의 최종본 납품 후 시사 결과에 따라 재편집할 수 있다고 제작사와 합의를 했고 제작사가 감독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주장한 것. 이주영 감독 측은 이 자리에서 그런 주장을 처음 접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 홍보마케팅 총괄 조규동 이사는 기자에게 "(5월30일 이전에)제작사와 '안나'의 최종본 납품 후 시사 결과에 따라 재편집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 논의 된 사항을 제작사가 감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자가 이후 쿠팡플레이와의 미팅에서 쿠팡이 재편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감독과) 다 얘기가 되어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 송영훈 변호사는 기자에게 "쿠팡 측에서 하였다고 하는 주장은 분쟁이 발생한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하도록 내용증명을 주고 받고 협상을 진행한 쿠팡이나 쿠팡의 변호사, 언론 그리고 누구를 통해서도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듣지 못한 주장이고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싱글라이더'로 주목받은 이주영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수지가 주연을 맡았다. '안나'는 6월24일 6부작으로 공개 이후 큰 호평을 받았다. '안나'는 손흥민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경기 중계와 함께 쿠팡플레이가 지난 6월 이용자수를 5월 대비 60만명 늘어난 373만명으로 늘리며 국내 OTT 4위로 올라서는데 1등 공신이 된 작품이다. 때문에 '안나'를 둘러싼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이 같은 공방은 많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안나'는 당초 영화로 기획됐던 작품이었다. 여러 이유로 제작이 여의치 않게 됐다가 문화창고에서 드라마로 전환해 만들자고 하면서 제작에 탄력이 붙었다. '안나는 이후 쿠팡플레이와 손을 잡으면서 8부작 약 120억원 가량의 제작비로 기획돼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수지가 주연을 맡기로 하는 등 준비에 박차가 가해졌다. 여러 상황 끝에 문화창고가 '안나' 제작에서 빠지고 신생 제작사 컨텐츠맵이 제작을 맡기로 했다.

다음은 쿠팡플레이 측, 영화감독조합 측, 제작사 측, 이주영 감독 측 등등 복수의 관계자들을 통해 정리한 '안나'가 8부작에서 6부작으로 바뀌게 된 타임라인이다. 새롭게 불거진 쿠팡플레이 측의 주장과 이주영 감독 측의 반론까지 담았다.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는 양측의 주장을 고루 담았다.

▶2021년 10월15일: '안나' 촬영 개시.

▶2022년 2월24일: 쿠팡플레이 '안나' 1,2회 시사. 해당 시사회에는 쿠팡플레이측과 홍보대행사 흥미진진 등이 참여. 시사회 이후 쿠팡플레이 측과 흥미진진 측이 이주영 감독과 미팅. 쿠팡플레이 조규동 이사는 이 시사회에서 처음으로 '안나'가 당초 대본 회의 등에서 논의한 내용들과 크게 벗어난 걸 인지했다고 주장. 이에 쿠팡플레이 측에서 이주영 감독에게 1,2회에 대한 의견을 냈다고 주장. 흥미진진 측도 이날 회의에서 1,2회 시사분에 대한 의견을 냈다고 주장.

이에 대해 이주영 감독은 8월2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쿠팡플레이는 촬영이 완료될 때까지도 1~4부에 대한 가편집본에 대하여 별다른 수정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었다"고 밝힘. 1,2회 시사회에서 피드백이 있었다는 쿠팡플레이 측 주장에 대해 이주영 감독의 법률 대리인 송영훈 변호사는 8월2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주영 감독에게 확인해야겠지만 감독의 말을 믿는다"고 말함.

이후 쿠팡플레이는 8월3일 배포한 공식입장문에서 "지난 수개월간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하였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하였다"고 주장. 이에 이주영 감독 측은 이날 배포한 반박문에서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쿠팡플레이가 이주영 감독에게 편집에 관한 의견을 전달한 것은 4월 21일 편집본 회의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수개월 간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했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고 주장.

▶2022년 3월31일: '안나' 촬영 종료. '안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촬영이 예정보다 2~3주 가량 늘어나 공개 예정일까지 편집, CG, 후반작업 등 일정이 촉박했음.

▶2022년 4월 4일: 쿠팡플레이 조규동 이사는 쿠팡플레이에서 이날 제작사에 편집 진행상황에 대해 문의했으나 진행상황에 대해 들었을 뿐 가편집본을 제공받지 못했고, 이어 '안나' 티저 예고편에 대한 피드백을 나눴다고 밝힘.

▶2022년 4월19일: '안나' 제작사, 쿠팡플레이에 1~8부 가편집본(fine lock 버전) 전달.

▶2022년 4월21일: 쿠팡플레이 측과 이주영 감독, 컨텐츠맵, 김정훈 편집감독 등이 '안나' 1~4부 편집회의 진행. 4월22일에도 5~8부 편집회의가 진행될 예정이었음. 조규동 이사는 이날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 담당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면서 회의가 종료됐고, 이에 따라 제작사와 의견을 나눠 4월22일 회의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

이에 대해 이주영 감독은 1차 입장문에서 "4월21일 편집본 회의에서 쿠팡플레이가 '안나'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어떠한 방향으로 다시 편집되기를 원하는지에 관한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채 지엽적인 부분만 논의했다"고 주장.

▶2022년 4월28일:쿠팡플레이에서 제작사 컨텐츠맵에 아카이빙 용도라면서 편집 프로젝트 파일을 요구.

▶2022년 5월2일: 컨텐츠맵, 쿠팡플레이에 프로젝트 파일 전달.

▶2022년 5월24일: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와 '안나' 메이킹 인터뷰 진행.

▶2022년 5월30일: 컨텐츠맵, 쿠팡플레이에 '안나'(8부작) 파일 넘김.

▶2022년 6월2일: 쿠팡플레이 '안나' 담당CP, 컨텐츠맵 대표에게 '안나' 재편집 결정을 전화로 전달.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측에서 모그 음악감독에게 '안나'와 관련해 별도 추가 작업 협조요청을 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이후 이주영 감독, 컨텐츠맵 측에게 쿠팡플레이의 '안나' 재편집 결정을 접함.

▶2022년 6월3일: 쿠팡플레이, 컨텐츠맵에 '안나' 재편집 결정 이메일로 고지. 쿠팡플레이 측은 이메일에서 '안나' 재편집 이유에 대해 "시사 결과, 극의 템포가 느리다는 피드백이 지배적이었다. 템포를 끌어올려 이야기 전개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할 것이며 이는 시청 이탈을 막고자 함. 이를 위한 재편집 과정에서 간혹 생략되는 장면이 생길 수 있음"이라고 밝힘.

이어 "당초 정해진 일정에 따라 서비스가 원활히 개시될 수 있도록 쿠팡의 재편집 진행에 동의해주신 점 감사드리며, 해당 재편집본으로 2022년 6월24일 서비스 개시하기로 합의한 사실과 함께 다음과 같이 합의한 내용 확인부탁드립니다"라면서 ▲재편집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쿠팡에 있으며 2022년 6월24일 서비스 개시는 재편집본으로 함. ▲귀사가 2022년 5월 31일 납품한 버전에 대해서는 추후 쿠팡의 재량으로 '감독판' 형태로 서비스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구체적인 일정은 쿠팡의 편성계획에 따름 등등을 고지.

▶2022년 6월6일: 컨텐츠맵, 쿠팡플레이 '안나' 재편집 결정 고지에 이메일로 회신. 컨텐츠맵 측은 이메일에서 "재편집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쿠팡에 있으며 2022년 6월24일 서비스 개시는 재편집본으로 합니다"라는 쿠팡 측의 고지에 대해 "재편집에 대한 최종 의사 결정권은 쿠팡에 있으나 제작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듯이 제작사와 사전 합의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재편집의 방향과 진행과정 및 최종 편집본에 대한 제작사의 공유와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진행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답함.

컨텐츠맵 측은 "귀사가 2022년 5월 31일 납품한 버전에 대해서는 추후 쿠팡의 재량으로 '감독판' 형태로 서비스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구체적인 일정은 쿠팡의 편성계획에 따릅니다"라는 쿠팡 측의 고지에 대해 "쿠팡의 재량으로 '안나' 감독판이 꼭 서비스 되어야 하며, 그 일정에 대해서도 상호 협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라고 회신. 또 컨텐츠맵 측은 "재편집에 대한 우려가 많은 제작자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편집자와의 미팅도 진행해주시고 재편집으로 상처받은 감독님과도 자리를 마련하여 조금이나마 위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임.

▶2022년 6월7일: 쿠팡플레이 '안나'담당CP, 컨텐츠맵 대표, 이주영 감독 미팅. 조규동 이사는 이 자리에서 쿠팡플레이 담당CP가 '안나' 감독 버전 재편집 결정과 추후에 '안나' 감독판 공개 여부 등등을 설명했다고 밝힘.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 측의 재편집 결정에 동의할 수 없고 그럴 경우 크레딧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한 뒤 퇴장. 이후 쿠팡플레이 측과 컨텐츠맵 측이 감독을 크레딧에서 뺄 수는 없지 않겠냐는 의견 교환.

이에 대해 이주영 감독은 1차 입장문에서 "6월7일 쿠팡플레이가 저에게 다른 연출자와 다른 후반작업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힘. 또 이주영 감독은 재편집에 대해 "이는 감독인 저의 의지와 무관한 일이자 제가 전혀 동의하지 않은 일이었다"며 "저는 감독이 보지도 못한 편집본에 제 이름을 달고 나가는 것에 동의할 수 없으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쿠팡플레이는 그것조차 거절했다"고 설명.

▶2022년 6월7일:쿠팡플레이 측과 컨텐츠맵 측, 새 편집감독(오상환) 등이 '안나' 재편집 방향 등 논의.

이날 이후 쿠팡플레이 측과 컨텐츠맵 측은 크레딧에 김정훈 편집감독과 모그 음악감독 표기와 관련해서도 여러차례 의견을 교환함. 김정훈 편집감독과 모그 음악감독은 이주영 감독의 입장에 동의해 쿠팡플레이의 재편집에 참여하지 않음. 이후 크레딧 표기와 관련 컨텐츠맵과 쿠팡플레이의 논의 하에 모그 음악감독은 빼는 것으로 결정.

김정훈 편집감독은 이주영 감독의 입장 발표 후인 8월3일 자신의 SNS에 "나는 '안나'를 편집한 편집감독이지만 지난 6월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며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라는 글을 올림.

▶2022년 6월21일: '안나' 제작보고회 진행. 이주영 감독 불참.

▶2022년 6월24일: 쿠팡플레이, 6부작 버전 '안나' 1·2회 공개.

▶2022년 7월1일: '안나' 3,4회 공개.

▶2022년 7월7일:'안나' 5,6회 공개.

▶2022년 7월8일: 쿠팡플레이, '안나' 확장판 공개 계획 발표.

▶2022년 7월27일: 쿠팡플레이, 이주영 감독측으로부터 내용증명 받음.

▶2022년 8월2일: 이주영 감독, "쿠팡플레이의 '안나'에 대한 일방적 편집으로 인한 작품 훼손과 감독 모독에 대한 이주영 감독의 입장문" 발표.

▶2022년 8월3일: 쿠팡플레이, "'안나' 이주영 감독의 보도자료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공식 입장" 발표. 쿠팡플레이는 공식 입장에서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라며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밝힘.

▶2022년 8월3일: 이주영 감독측, 쿠팡플레이의 입장문에 대해 반박 입장문 발표. 해당 입장문에서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가 지난 7월8일 이미 공식화한 것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이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였으나 쿠팡플레이가 지난 7월8일 밝힌 것은 확장판을 내놓겠다는 것이었지, 감독판을 언명한 사실이 없다""고 밝힘.

▶2022년 8월4일: 이주영 감독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 측 이주영 감독을 지지하는 스태프 6인 입장문 공개. 이의태·정희성(촬영), 이재욱(조명), 박범준(그립), 김정훈(편집), 박주강(사운드) 등 6명의 스태프는 입장문에서 "이 문제는 단순히 작품을 연출한 감독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저희가 피땀 흘려 완성해낸 결과는 쿠팡플레이에 의해 일방적으로 변경됐다. 감독도 동의하지 않았고 저희 중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다. '제대로 알 수조차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고 밝힘. 이어 "감독의 창작 의도 뿐만 아니라 저희의 혼신을 다한 노력도 쿠팡플레이에 의해 잘려나갔다. 그러나 스태프들의 수상 이력은 마케팅에 계속 사용됐다. 이것이 쿠팡플레이가 말하는 '제작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인지 묻고 싶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쿠팡플레이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기를 원한다. 최소한의 예의로 6부작 '안나'에 남아있는 나머지 다섯 명의 이름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2022년 8월12일: 쿠팡플레이 '안나' 감독판(8부작) 공개.

▶2022년 8월17일: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측으로부터 해당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듣고 싶다는 연락을 받은 컨텐츠맵 대표가 이 같은 사실을 전하기 위해 쿠팡플레이 측과 만남.

▶2022년 8월18일: 영화감독조합 측에서 '안나' 재편집 논란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김성한 쿠팡플레이 총괄 디렉터와 조규동 이사, 제작사 컨텐츠맵 대표, 이주영 감독과 각각 따로 만남. 이와 관련해 영화감독조합 고문 변호사인 양규응 변호사는 기자에게 "이주영 감독은 조합원이 아니었지만 이번 사태 이후 조합에 가입 요청을 했다"면서 "영화감독조합은 창작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각자의 주장들이 어떤지를 확인하고 중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힘.

양규응 변호사는 "(이날 각각의 미팅에서)쿠팡플레이 측은 감독조합 측에 제작사와 '안나' 최종본 납품 후 시사 결과에 따라 재편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의했고, 이 사항을 제작사가 감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제작사 대표도 쿠팡플레이와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감독조합 측에 이야기했다"고 밝힘. 이어 "이주영 감독은 자신이 인식하고 있는 일련의 일들에 대해 사실 관계를 이야기했다"면서 "감독조합이 사실관계를 조사할 권한이나 판단할 지위에 있지 않기에 양 측의 주장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2022년 8월19일: 영화감독조합 중재로 쿠팡플레이 김성한 총괄과 조규동 이사, 이주영 감독 만남. 양규응 변호사는 "조합은 양측의 주장이 다른 만큼 건설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보자는 취지로 이날 모임을 주선했다"면서 "이 모임은 언론에 비공개를 전제로 마련한 것이었다"고 밝힘. 또 양규응 변호사는 "이날 미팅에서 '안나' 재편집과 관련한 이야기는 양측도 조합측도 하지 않았다"고 밝힘.

▶2022년 8월21일: 이주영 감독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시우에서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인 '안나' 편집으로 인한 저작인격권 침해 등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하여 소송을 준비하던 중,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재로 지난 19일 쿠팡플레이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 배포. 시우 측은 "이 자리에서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와 함께 ▲국내와 이미 판매하여 공개를 앞두고 있는 해외 플랫폼 공히 6부작 '안나'에서 이 감독 및 감독과 뜻을 같이 한 스태프 6인[이의태/정희성(촬영)·이재욱(조명)·박범준(그립)·김정훈(편집)·박주강(사운드)]의 이름을 삭제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 받았다"고 밝힘.

▶2022년 8월21일: 쿠팡플레이 측에서 영화감독조합 측에 이주영 감독 측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며 긴급 미팅을 요청. 이에 영화감독조합 측과 쿠팡플레이 측, 이주영 감독 측이 다시 미팅. 쿠팡플레이 김성한 총괄과 조규동 이사, 이주영 감독은 각각 법률대리인과 동행. 이 자리에서 쿠팡플레이 측은 이주영 감독 측에 '안나' 최종본 시사 이후 재편집할 수 있다는 합의를 제작사와 했다는 이야기를 꺼냄.

양규응 변호사는 기자에게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쿠팡플레이 측에선 제작사와 재편집을 할 수 있다고 합의했고, 제작사에서 감독에게 이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감독 측은 (쿠팡플레이 측의 그런) 주장을 처음 듣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양 변호사는 "쿠팡플레이 측은 19일 만남에서 이주영 감독에게 일련의 일들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이주영 감독은 이를 재편집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사실 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감독조합은 이번 일에 대해 공식입장 발표를 유보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힘.

▶2022년 8월22일: 쿠팡플레이, 이주영 감독 측이 사실 관계와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보도자료 배포. 쿠팡플레이는 "지난 8월 19일과 8월 21일 양일에 걸쳐 한국영화감독조합이 중재한 회의를 통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오해를 풀었습니다"라며 "또한 지난 6월 초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 제작사가 모두 참여하여 진행된 회의에서 6편에 대한 쿠팡플레이의 편집 진행과 함께 8편의 감독편을 별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음을 재확인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감독 및 6명에 대한 크레딧 삭제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주장. 이후 쿠팡플레이는 "지난 미팅을 통해서 쿠팡플레이는 상호 오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한 것이지, '일방적으로 편집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밝힙니다"라는 추가 입장문 배포.

▶2022년 8월22일: 이주영 감독 법률대리인 시우, 쿠팡플레이 입장문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 시우 측은 "쿠팡플레이의 김성한 총괄은 19일 저녁 한국영화감독조합 사무실에서 이주영 감독을 만난 자리에서 7차례나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정중하게 사과하였습니다. 또한 회동 중 쿠팡플레이의 사과가 비공개 사항이라는 언급이 없었고, 사과를 비공개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합의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이에 이주영 감독의 법률대리인은 이 감독이 쿠팡플레이의 총괄책임자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진지하고 정중한 사과'를 받았음을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드렸던 것"이라고 밝힘. 이어 "이주영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감독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재편집한 것이 아니라고 인정한 적이 전혀 없습니다. 쿠팡플레이의 일방적인 '안나' 편집은 이 사안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이고, 이에 대한 이주영 감독의 입장은 바뀐 적이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시우 측은 "이주영 감독과 법률대리인들은 쿠팡플레이가 허위사실 명예훼손을 포함한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김성한 총괄을 비롯한 쿠팡플레이 관련자 전원에 대한 형사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실행하고, 쿠팡플레이의 사과를 전제로 하여 자제하고자 하였던 저작인격권 침해에 관한 손해배상청구의 소 등을 제기할 것임을 밝힙니다"고 전함.

이후 쿠팡플레이 조규동 이사는 '안나' 재편집을 쿠팡플레이와 제작사가 합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기자에게 "4월 21일 편집회의 이후, 제작사와 쿠팡플레이는 '안나의 최종본 납품 후, 시사 결과에 따라 재편집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합의하였다. 이 논의 된 사항을 제작사가 감독에게 전달하기로 하였고, 이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통상적 커뮤니케이션 절차에 따른 것이다"라면서 "이후 제작자로부터 추가적인 피드백이 없었으므로,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과도 의사가 합치된 것으로 이해하였다"라고 밝힘. 이어 "제작자가 이후 쿠팡플레이와의 미팅에서 말하길, 쿠팡이 재편집을 할 수 있는 것으로 (감독과) 다 얘기가 되어있었고, 그때 감독이 제작사에게 중재를 잘 해 왔다고까지 했음에도, 이제서 감독이 '몰랐다'라고 하는 부분이 억울하다고 토로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임.

이 같은 쿠팡플레이 측 주장에 대해 이주영 감독 법률 대리인 송영훈 변호사는 기자에게 "쿠팡 측에서 하였다고 하는 주장은, 분쟁이 발생한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하도록 내용증명을 주고 받고 협상을 진행한 쿠팡이나 쿠팡의 변호사, 언론 그리고 누구를 통해서도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듣지 못한 주장이고 사실이 아닙니다. 확인 요청하신 사항 중 일부는 쿠팡측이 지난주에야 처음으로 주장한 적이 있으나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왜 최근에 와서야 갑자기 이런 주장을 하는지 의문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리인들은 곧 소송을 제기할 것인데, 사실과 다른 주장의 진원지 등에 대해 추가적 법률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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