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묵직한"…오만석 연출 '트루웨스트', 이유 있는 복귀 [종합]

종로=최혜진 기자 / 입력 : 2022.09.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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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드앤블루
가벼이 즐길 수 있지만,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더욱 풍부하고 묵직한 이야기로 채워 돌아온 '트루웨스트'다.

15일 서울시 종로구 TOM 2관에서 연극 '트루웨스트'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오만석을 비롯해 배우 윤경호, 오종혁, 이종훈, 채명석, 문태유, 임준혁, 최석진, 유현석, 이승원, 김태범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트루웨스트'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형제가 서로를 질투하고, 증오하고, 동경하는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이중성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의 역사는 깊다. 1980년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 정식 첫 라이선스로 초연됐다.

이후 2015, 2016 시즌에는 배우 오만석이 연출가로 활약했다. 6년 만에 '트루웨스트'에서도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다. 새로운 무대 구현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를 예고했다.


오만석은 이번 시즌만의 차별점을 밝혔다. 그는"이전 시즌에는 장면 장면들을 번역했고, 각색 위주로 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원작의 느낌을 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번역부터 아예 다시 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는 방향성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출연진도 꾸렸다. 그는 "배우들이 새로 왔다. 같이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연출가로서 더할 나위 없는 오만석이었다. 특히 최석진은 오만석에 대해 "너무 좋고 감사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도 많으셨고, 본인이 배우시다 보니 추상적인 디렉션이 아닌 제대로 된 길을 알려주셨다"며 "물고기를 잡아서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 주셨다. 그런 점에서 많이 배우고 좋았다"고 언급했다.

윤경호 역시 "오만석이 본인의 해석이 있어도 우리의 동선을 먼저 생각해 줬다"며 "사람을 매료시키는 엄청난 매력쟁이다. '배우' 오만석이라는 생각들지 않았다. 편견 없이 연출가로 완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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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드앤블루
이번 '트루웨스트'에서는 반가운 얼굴들이 많다. 사막을 떠도는 자유로운 영혼의 방랑자 형 리 역에는 윤경호, 오종혁, 이종훈, 채명석이 출연한다.

시나리오 작가로 성공하여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반듯한 동생 오스틴 역에는 문태유, 임준혁, 최석진, 유현석이 등장한다. 극에 활력을 더하는 헐리우드의 잘나가는 프로듀서 '사울 키머'역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승원, 김태범이 함께한다.

그중 윤경호는 뮤지컬 '고래고래' 이후 7년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무대에 설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을까 싶다"며 "무대에 서겠다는 마음은 늘 있지만 관객을 마주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설렘이 있었다. 그래도 하지 않으면 영영 도망갈 거 같아 오게 됐다"는 복귀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기상청 사람들'에서 활약한 문태유도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오만석 선배가 연출하는 시즌에 불러주셨다. 그때 마침 시기도 너무 좋아서 기쁜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임준혁, 최석진, 유현석 등 라이징 스타들도 등장한다. 이들 모두 '트루웨스트'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먼저 임준혁은 "'트루웨스트'는 오스틴의 희로애락을 녹일 수 있는 작품"이라며 "한 작품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유현석은 "'트루웨스트'라는 작품이 기존과는 색깔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트루웨스트' 같은 다양성 있는 공연이 많이 올라갓으면, 또 그 자리에 제가 있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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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드앤블루
'트루웨스트'는 색다르고 많은 것을 담아낸 작품이다. 오만석이 관객들에게 자신 있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오만석은 작품에 대해 "사실주의적이지만 부조리도 다룬다. 카테고리가 애매하다. 쉽게 보다가다도 이야기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거리를 두게 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매력적이다. 쉽게 떠먹여 주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또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볍게 보지만, 또 무겁게 볼 수 있는 풍성한 작품이다. 사실주의와 부조리의 경계를 극장에서 함게 즐겨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트루웨스트'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한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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