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은 아씨들' |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딱 그랬다. 특히 종영을 2회 앞둔 시점에서 지난 주(10회분 방영)의 마무리의 반전은 그야말로 놀라웠다. 대체 뭐였길래 이리 호들갑을 떠나 싶겠지만, 잠깐! 그 전에 '작은아씨들'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봐보자.
'작은 아씨들'은 오인주(김고은 역), 오인경(남지현 역), 오인혜(박지후 역)라는 가난한 집안의 세 자매가 거대한 권력을 가진 이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그녀들은 각각 다른 상황에서 엄기준(박재상 역), 엄지원(원상아 역) 부부를 만난다. 서울시장을 앞둔 엄기준과 그의 아내 엄지원은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사람들로 자신들이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라면 사람 목숨 따위(?), 우습게 여긴다. 피도 눈물도 없다는 말이 딱 맞을 만큼 잔인한 냉혈한들이다. 김고은은 친한 직장 동려(추자연)가 살해된 후 그녀가 남긴 돈을 받기 위해 상황을 파헤치다보니 엄기준, 엄지원 부부와 만나게 되었고, 남지현은 서울시장 후보인 엄기준을 취재하다가 만나게 되었으며, 박지후는 엄기준, 엄지원의 딸 전채은(박효린 역)과 친구가 되면서 이들 부부와 만났다. 그리고 이들 가족에게는 묘한 비밀이 있었고, 세 자매가 비밀을 파헤치며 실체를 찾아다니자 죽이려고 했다.
자, 중간의 긴 이야기를 다 할 수 없으니 이쯤에서 각설하자. 다만 한 가지 꼭 얘기해야 하는 건 엄기준이 세 자매를 괴롭히는 악의 축이기 때문에 이들의 생명줄을 잡고 옥죄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 마디로 말해 세 자매가 꼭 때려눕혀야 할 빌런(villain) 이라는 것이다. 세 자매는 죽을 위기를 몇 번이나 넘기지만,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엄기준의 실체를 만천하게 드러내면서 그를 굴복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도 세 자매에게 감정이입을 깊게 했기에 엄기준은 모두에게 '공공의 적'이라는 것이다. 이렇다는 건 뭔가? 마지막에 엄기준을 이기면서 세 자매가 승리의 축배를 올리는 게 예상한 스토리라는 것이다.
어라? 그런데 이게 뭐지?, 싶은 일이 지난주에 벌어졌다. 엄기준이 죽으면서 말이다. 그것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엄기준의 죽음은 12회 종영 방송에서 벌어져야 할 것 같은 장면인데, 너무도 일찍 10회에서 결정 났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강펀치로 때린 것 아니냐 이 말이다.
엄기준은 진짜 자살일까?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면 누구의 소행일까? 만약 타살이 맞다면 그 소행이 바로 밝혀질까? 그럼 남은 세 자매는 어떻게 될까? 과연 앞으로 남은 2회는 어떻게 마무리 될까?
그의 죽음으로 순식간에 너무도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시청자가 예측한 것을 산산히 깼으니 더더욱 흥미진진해졌다는 얘기다. 게다가 김고은이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본 적 없는 강렬한 결말'이란 귀띔까지 했으니, 과연 어떤 결말이 될지, 다시 한 번 반전의 반전을 거듭할지, 기대해 보자.
'작은 아씨들' 예측불허의 전개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