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는 남자 댄스 크루들의 치열한 경쟁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저스트절크, 뱅크투브라더스(비투비), 엠비셔스, 어때, YGX, 원밀리언, 위댐보이즈, 프라임킹즈 등 여덟 팀이 참가한 가운데, 프라임킹즈와 YGX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이돌 그룹 안무, 코레오그래피, 크럼프, 왁킹, 힙합 등 스트릿 댄스 장르를 집중 조명하는 '스맨파'. 댄스 신 내에서 맹활약한 댄서들의 치열한 경쟁은 매회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뱅크투브라더스는 정통 힙합 프리스타일을 추구하며 뚝심있게 힙합 외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은 곧 다른 장르에 대한 경험치가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뱅크투브라더스는 안무나 대형을 구성하거나 다인원 연출 미션에서 경험 부족에서 온 결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결국 유력한 탈락 후보로 거론되는 굴욕을 맛보며 사실상 약체 포지션에 놓였다.
![]() |
'스맨파' 뱅크투브라더스 /사진=엠넷 |
뱅크투브라더스의 반전은 간단했다. 정통 힙합 댄스 크루답게 히든카드로 브레이킹 크루 리버스크루와 오바디, 그루브찬, 스태거 등 레전드 힙합 댄서들을 섭외했고, 자신들 역시 힙합 그 자체인 프리스타일 구성으로 파이트 저지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제대로 된 두각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들이 보여준 뜻밖의 존재감에 가수 보아 역시 "90년대 웨스트사이드보이즈를 보는 느낌"이라며 "프리스타일로 군무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우리가 춤을 추는 것이 곧 파티'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고 호평했다.
스페셜 저지로 참여한 세계적인 댄스 크루 킨자즈의 마이크 송도 뱅크투브라더스의 무대를 완벽하게 즐기며 환호했다. 이는 뱅크투브라더스가 진정으로 힙합 문화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미션을 준비했기에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고 그저 잘하는 것을 했을 뿐인 뱅크투브라더스. 한눈 팔지 않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성취에서 오는 쾌감을 맛본 이들이 앞으로 펼쳐낼 '리얼 힙합'이 더욱 기대된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