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별점토크] "금수저", 시청률 반전이 있을까?

/사진=MBC

물가는 날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며, 주식은 바닥을 치다 못해 지하를 파고 들었으며, 금리는 날마다 올라 사는 게 미션 같은 시대가 되었다.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취업, 연애, 결혼 등을 포함해 N가지의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세대를 뜻하는 'N포 세대'에 'N'은 얼마나 많아졌을까, 싶다. 암울한 현실을 탓하는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부자 부모였다면 편했을 텐데...'라는 생각들을 했을테고, 그러면서 '금수저', '흙수저'란 신조어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누군가는 한 번쯤 금수저를 타고 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런 속마음을 정확하게 꿰뚫고 이런 욕망을 이루어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바로 MBC 드라마 '금수저'다. 부모의 부와 지위 덕분에 노력 없이 그 열매를 누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부의 대물림은 일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난은 어떤가? 역시나 마찬가지다. 가난 또한 유산이 되어 아무리 발버둥쳐 봐야 소용이 없다. 이미 태어날 때 '어떤 숟가락'을 입에 물고 있었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다 정해져 있다는 일종의 '운명론'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질문이 생긴다. 모든 사람들이 욕망이 이 '금수저'를 향해 있다면? 그럼 만약 금수저가 될 수만 있다면, 부모든, 자신의 영혼이든, 귀한 그 무엇이라도 다 내놓을 수 있을까? 하는 욕망이 말이다. 드라마 '금수저'는 이런 욕망에서 출발해 '금수저가 되는 대신 자신의 부모, 가족을 버려야' 한다. 즉, 가족을 잃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가?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볼 수 있는 질문 아닌가? 이런 흥미롭고 기발한 상황을 드라마로 만들었으니 '보기도 전에 이미도 재미있다.'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 기발한 설정의 드라마 '금수저'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리고 흙수저로 태어난 육성재(이승천 역)는 정말로 돈을 위해 부모를 버린다. 어느 날 길에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난 육성재는 3만원으로 나무통에 든 금수저를 사는데, 그 숟가락으로 원하는 집에 가서 밥을 세 번 먹으면 그 집의 동갑인 아이와 운명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믿지 않았지만, 가족들이 돈이 없어 궁지에 몰리는 상황을 겪으면서 부잣집 친구, 이종원(황태용 역)네 집에 가서 밥을 세 번 얻어 먹는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실제로 운명이 바뀌게 된다.

흥미로운 설정 덕분에 처음 시청률도 괜찮았고, 2회를 거치면서 5%대 시청률이 7%대로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6회가 지난 지금까지 시청률은 다시 5%로 제자리걸음이다. 대체 왜 그럴까? 무슨 이유 때문에 시청률이 오르다 말았을까?


원작 웹툰의 설정은 그대로지만, 웹툰에 비해 드라마가 더 스케일이 크다보니 인물 캐릭터도 좀 더 다채로워지고, 선과 악이 분명하도록 인물선이 대립되게 그려지고 있다. 육성재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인물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답보 상태인 이유가 뭘까?

원작에 비해 스토리를 더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벌인(?) 인물과 사건들이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든걸까? 아니면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로 KBS의 '천원짜리 변호사'가 함께 배치 되며 대진운이 안 좋았던 걸까? 뭐든 잘 될 때는 다 좋지만, 안 좋을 땐 모든 게 다 부정적으로 비춰질 때가 있다. 그러니 이것도, 저것도 다 문제라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괜찮다. '금수저'여 절대 실망하지 말자! 복잡한 상황들과 앞으로 재미있어질 상황들에 대한 배경설명이 다 끝났다. 즉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란 말이다. 육성재는 한 번 부모를 바꾸고 금수저를 택했지만, 가족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원래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열악한 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부모님은 계속 고생하는 걸 본 그는 다시 한 번 금수저의 삶을 택하려 한다. 그러니 지금보다 더 버라이어티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얘기다. 그러니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버텨보

* 재미있는 설정으로, 그것만큼 결말이 궁금해지기에 계속 지켜보게 되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