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수원은 16일 홈에서 열린 수원FC와 홈경기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10승11무16패(승점 41)로 9위 FC서울(10승13무14패·승점 43)과 격차를 좁혔다. 9위를 차지할 경우 K리그1에 잔류한다.
모처럼 거둔 대승. 경고와 퇴장 징계를 받았던 이종성과 오현규가 복귀해 잔류 불씨를 살렸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종성이 선제골을 기록하더니 후반 4분 오현규가 역습 찬스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안병준의 쐐기골까지 묶어 깔끔한 마침표까지 찍었다.
필사적인 몸부림이었다. 수원의 잔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최종전까지 잔류 희망을 이어간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병근 수원 감독을 중심으로 팀 선수단 전체가 똘똘 뭉쳐 기적 같은 잔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수원의 잔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 수원은 22일 승강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11위 김천 상무를 만난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9위 서울이 같은 날 열리는 수원FC전에 패하길 바라야 한다. 수원 입장에서도 이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다득점에서 수원과 서울 모두 41골을 기록 중이어서, 두 팀의 승점이 같아질 경우 상황이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
마침 서울은 깊은 부진에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무3패다. 16일 최하위 성남FC에도 0-1로 패했다.
수원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유. 잔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이유는 팀 부진 속에서도 한결같은 애정으로 응원을 보내는 수원 팬들을 위해서다. 올 시즌에도 수원 팬들은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변함없이 뜨겁게 선수들의 이름을 불렀다. 수원FC전에서도 9227명의 팬들이 찾았다. 수원 팬들은 선수들의 에너지원이자 원동력이다.
수원 미드필더 이종성은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서 경기에 이길 수 있었다. 남은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수원 삼성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