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 편성. /AFPBBNews=뉴스1 |
① A조 :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② B조 : 잉글랜드 이란 미국 웨일스
③ C조: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④ D조 : 프랑스 호주 덴마크 튀니지
⑤ E조 : 스페인 코스타리카 독일 일본
⑥ F조 :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⑦ G조 :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⑧ H조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서막을 올리게 될 A조 판세는 대체적으로 '1강 2중 1약'으로 분류된다. 네덜란드가 전력에서 가장 앞서는 가운데 세네갈과 에콰도르가 남은 한 장의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는 형세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홈 이점에도 불구하고 최약체로 평가된다.
네덜란드는 유럽 예선 G조를 1위로 통과하고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준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위 등 2010년대 들어 월드컵에서 강세를 이어오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여러 빅클럽들을 이끌었던 루이스 판 할(71·네덜란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버질 판 다이크(31·리버풀)와 프렌키 더 용(25·바르셀로나) 등 명문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 포진해 있다. 10월 FIFA 랭킹도 8위로 A조에서 가장 높다. '1강'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지난해 노르웨이와의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는 네덜란드 선수들. 토트넘 출신의 스티븐 베르바인(맨 왼쪽)은 월드컵 출전이 유력한 선수다. /AFPBBNews=뉴스1 |
역대 월드컵에선 2002년 한·일 대회 8강이 최고 성적이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1승1무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사디오 마네(30·바이에른 뮌헨)와 칼리두 쿨리발리(31·첼시)가 공격과 수비의 핵심이고, 이들 외에도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FIFA 랭킹은 44위로 낮지만 에콰도르도 세네갈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남미예선 4위로 콜롬비아, 칠레 등을 제치고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팀이다.
에콰도르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16강에 도전한다. 웨스트햄, 에버턴 등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주장 에네르 발렌시아(33·페네르바체)가 핵심으로 꼽히는 가운데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모이세스 카이세도(21·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도 포진해 있어 16강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에콰도르 대표팀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대표팀은 A매치에만 무려 168경기에 출전한 주장 하산 알 하이도스(32·알사드)를 비롯해 전원 자국리그 선수들로 꾸려질 예정이다. 만약 카타르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 개최국 탈락 오명을 얻는다.
외신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네덜란드의 조 1위가 유력하고, 에콰도르와 세네갈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진출권이 걸린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3전 전패"라고 예상했다.
영국 가디언도 "네덜란드가 가장 강한 팀이고, 세네갈 역시 아프리카 챔피언의 전력"이라며 "카타르는 예선을 치르지 않아 전력 평가가 어렵지만 최근 평가전 성적을 보면 남아공 이후 두 번째 개최국 탈락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역대 두 번째 월드컵 개최국 탈락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카타르 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A조는 아무래도 네덜란드가 가장 우세하고, 세네갈도 다른 팀들에 비해 근소하게 우위에 있다고 본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지극히 어려운 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6강엔 네덜란드와 세네갈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에콰도르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면서 "카타르의 '개최국 이변'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카타르엔 다소간 행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