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지만 기괴 로맨스"..'썸바디'가 그릴 新 서스펜스[종합]

건대입구=최혜진 기자 / 입력 : 2022.11.1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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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스릴러지만 또 기괴한 로맨스기도 하다. 인간 내면을 깊이 파고들며 다채로운 장르의 이야기를 예고한 '썸바디'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극본·연출 정지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지우 감독, 배우 김영광, 강해림, 김용지, 김수연이 참석했다.


'썸바디'는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김섬(강해림 분)과 그녀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성윤오(김영광 분)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이번 작품은 정지우 감독이 선보이는 첫 시리즈 작품이다. 앞서 정지우 감독은 영화 '은교', '해피 엔드', '유열의 음악앨범' 등의 작품에서 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연출과 심리 묘사로 호평을 모았다.

정 감독은 영화가 아닌 시리즈 작품을 연출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화를 촬영할 땐, 더 많이 찍으면 편집실에서 버려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시리즈는) 상대적으로 길게 만들 수 있어 행복하고 좋았다. 그런데 길어서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각각의 인물에게 살을 붙이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 하는 기회가 넉넉하게 있어 좋았다. 이야기를 보다 보면 네 배우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표현을 하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지우 감독은 '썸바디'의 장르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스릴러지만 바닥의 바닥으로 내려간 기괴한 멜로드라마"라며 "소통하고 싶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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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썸바디'에서는 김영광의 연기 변신이 예고됐다. 극 중 김영광은 뒤틀린 욕망을 가진 성윤오 역을 맡았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해왔던 그가 악역에 도전한다.

이날 김영광은 "처음에는 성윤오에게 어떤 콘셉트를 넣어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최대한 생각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악역을 연기하는 소감도 밝혔다. 그는 "도전이었다. 그 도전을 할 수 있게 돼서 기쁘고 즐거웠다. 하는 동안 즐거워서 힘든지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정지우 감독은 김영광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주연일 때도 믿음직스러웠다. 장르와 상관없이 믿게 하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같이 작업해 보고 싶었고, 또 김영광 스스로가 모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넘치더라"고 알렸다.

실제 김영광은 현장에서 악역에 푹 빠져들기도 했다고. 이와 관련해 정 감독은 "김영광이 지금 너무 멀쩡하게 얘기하고 있지만 촬영 중간쯤에는 캐릭터의 그늘이 김영광에게 완전히 드리워졌다. 걱정스러운 순간들이 지속됐다. 잘 버텨내주길 응원했는데 지금 멀쩡해진 거 같아 정말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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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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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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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썸바디'에서는 신예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먼저 강해림은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개발한 천재 개발자 김섬 역으로 분했다.

정지우 감독은 강해림을 김섬 역에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정 감독은 "강해림은 고유한 사람이었다. 그저 별나다는 느낌보다는 완전히 자기 모습을 고유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나고 싶었고 강해림 배우가 그럴 수 있는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강해림의 감정을 잘 따라가려는 시도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용지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성 소수자 무속인인 임목원 역을, 김수연은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사이버 수사대 소속 경찰 영기은 역을 연기했다.

두 사람 모두 특색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김용지는 "무속인으로 산다는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간적접인 체험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조심스러운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또 이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도 뻔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를 찾아가는데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임목원의 따스한 성격을 외적으로도 그려내기 위해 10kg도 증량했다. 김용지는 "증량이 쉽지 않았다. 어느 순간까지는 즐거웠다가 그 이후로는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는 게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증량의 목적은 김섬, 영기은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데 있어서 푸근한 이미지가 있었으면 해서다. 촬영장에서 모니터에 비친 제 모습을 봤을 때 그런 모습을 얼핏 볼 수 있어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수연은 하반신 마비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마음 속에 있는 욕망이 그대로 보이면서도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는 묘사를 찾아내려고 시간을들였다. 실제 영기은과 비슷한 상황인 분이 현장 밖에서 도움을 주셨다. 그분, 감독님과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알렸다. 이어 "휠체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집안에서도 탔고 집 밖에서도 20분 정도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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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창현 기자
'썸바디'는 기존 작품과 차별점도 갖췄다. 바로 인간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다.

정지우 감독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 계속 변한다. 휴대폰이 발명된 이후 멜로 드라마의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이런 소셜 앱으로 인간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이 나올 거 같다"며 "앞으로 더 좋은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썸바디'는 오는 18일 넷플릭스 공개된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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