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MT'를 보고 "실화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 이유는 바로 화려한 출연진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세 편 드라마의 배우들이 모여 MT를 떠나는 콘셉트다. 자, 이미 눈치 챘으리라. 드라마 배우들, 그것도 세 편? 그렇다. 무료 열다섯 명의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어디 이름을 한 번 불러볼까!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 '이태원 클라쓰'의 박서준, 안보현, 권나라, 류경수, 이주영, '안나라수마나라'의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지혜원, 김보윤이다. 이런 배우의 조합이라니! 이렇게 많은 배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자리는 지금까지 없었고, 아마 '청춘MT' 이후엔 연말시상식에서나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이처럼 화려한 배우들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세 편 드라마를 연출한 김성윤 PD가 '청춘MT'의 기획을 맡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눈 호강하며 즐길 수 있게 됐다.
자, 그렇다고 '청춘MT'가 눈에 띄는 이유가 오로지 배우들 라인업 때문만은 아니다. 여기서 더 주목하게 되는 것은 이렇게 화려한 배우들이 열다섯 명이나 있는 반면 '예능인'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다. '예능인'이라 함은 예능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행자나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연예인들을 의미한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마다 '예능인'을 1순위로 섭외한다. 그 이유는 예능 프로그램에 특화된 그들의 전문성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상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야 하기에 '예능감'이 있는 출연자를 무조건 섭외한다는 얘기다. 아무나, 쉽게 타인을 웃겨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아마도 일반적인 예능 프로그램을 생각해 본다면 출연자를 구성할 때 각 팀 별로 예능인을 한 명씩 섭외해서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진행하도록 하자는 게 자연스런 계획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MT'엔 예능인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과연 제작진이 이런 사실을 몰라서 섭외를 안 한 것일까? 아니, 당연히 다 알고 있지만 '일부러' 섭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 바로 열다섯 명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이 MT 자체를 리얼하게 즐기도록 하기 위한 것이리라. 시청자들은 '꾸며진 모습인 가짜'가 '진짜'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을 테니까. 솔직히 말해 시청자들은 열다섯 명의 배우들의 드라마 속 '역할' 외에 잘 모르지 않겠는가? 때문에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화가 이루어진 '배우'가 아니라 현실 속 '사람 그 자체'를 보고 싶어 한다.
그래서 예능인 단 한 명도 없이 배우들만 순수하게 섞인 '청춘MT'를 응원하게 된다. 이미도 익숙해진 클리셰의 '예능 맛'이 아니라 '순수한 맛'이 가감없이 솔직하게 드러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청춘MT', 배우들을 골고루 보다 보면 어느 새 시간이 훌쩍!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