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재벌집 막내아들' |
사람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건 뭐 굳이 어떤 증거(?)를 대지 않아도 지금까지 내려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내려오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전설, 소설, 연극, 드라마, 영화까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에 반대할 분들은 없으리라. 그럼 다시 한 번 묻겠다. 사람들은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는 기술을 알려주는 작법서나 이야기를 직접 만드는 작가 혹은 심리학자 등에 의하면 그에 대해 많은 이유들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도 특히 딱 한 가지만 선택하라면 '호기심'이라고 대답하겠다.
생각해보시라! '호기심'이야말로 소설을 비롯해 드라마나 영화 등 어떤 이야기를 계속 보게 만드는 힘 아닌가, 이 말이다. 가령 어떤 소설책을 읽는데, 첫 장부터 읽기 시작해서 이야기가 조금 진행되는데, 이미 뒤의 내용이 다 예상되거나 혹은 어딘서가 많이 봤던 이야기라면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겠는가! 반면 '어? 어? 어라?'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올 때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라도 끝까지 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Jtbc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송중기의 캐스팅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극 중 송중기는 1인 2역을 맡았다. 먼저 첫 번째 인물은 재벌가, 순양그룹의 모든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윤현우 실장이다. 그는 직함이 '실장'일뿐 거의 머슴살이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그렇다고 대우는 괜찮냐?,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재벌가 시구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최선을 다해 헌신하지만, 폭언과 무시 등 갑질에 찍, 소리 못하고 당할 뿐이다. 그래도 자신의 역할을 목숨 걸고 열심히 했다. 그런데 돌아온 건 배신이다.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으니까.
송중기, 그가 맡은 두 번째 인물은 수십 년 전 순양그룹의 막내아들로 환생하게 된 진도준이다. 그런데 진도준은 단순히 환생만 한 게 아니라 미래의 기억을 모두 갖고 다시 태어난 것이다. 다시 말해 윤현우일 때의 모든 상황을 기억 속에 갖고 있다는 것. 그러니 미래를 알고 과거에 행동을 하게 되면서 순양그룹을 세운 진양철 회장(이성민 분)의 마음에 쏙 들게 된다.
자, 그럼 여기서 '재벌집 막내아들'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몇 가지 포인트들을 짚어보자.
우선 송중기가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환생했지만, 미래의 윤현우으로 환생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관전 포인트는 바로 '미래를 기억한다'는 사실이다. 즉 미래의 일들을 이미도 알고 있기 때문에 환생한 과거에서 미래를 대비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그가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 혹은 미래의 어떤 상황들을 이용하기 위해서 환생한 과거에 미리 쏜 쓸 수 있는 상황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간 순간 과거의 진도준에게 어떤 일들이 닥칠 때마다 앞으로 어떻게 결정할까?, 하는 걸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수 있다. 그 다음 이유로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실 역시 알고 있기 때문에, 자기를 죽인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란 얘기다.
이런 호기심이 초반에 이미 형성되었기 때문에 이를 본 시청자들은 낚일 수밖에 없다. 이미도 작가는 시청자들에게 미끼를 던졌다는 것이다. 무조건 앞으로 시청할 수밖에 없도록 말이다. 바로 이런 호기심! 이것이 바로 '재벌집 막내아들'을 손절(?)하지 못하고 지속적을 보게 만드는 힘이라는 것이다.
* '재벌집 막내아들', 아예 안 볼 순 있어도 한 편만 보고 멈출 순 없는 드라마! 그래서 제 별점은요~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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