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과정 중요" 신예은, 성장과 도전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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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배우 신예은의 4년, 성장 그리고 도전의 시간이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꾸준하게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3인칭 복수'의 배우 신예은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3인칭 복수'는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찬미(신예은 분)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수헌(로몬 분)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高자극 하이틴 복수 스릴러. 신예은은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옥찬미 역을 맡았다.

신예은은 "제안받을 당시 드라마와 영화에 빠져 살았다. 대본을 보기 직전에 봤던 드라마가 '루머의 루머의 루머'였는데 처음 받았을 때 비슷한 느낌의 분위기가 나서 호감을 많이 느꼈고, 오랜만에 장르물에 도전한다는 점도 컸다. 큰 임팩트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찬미의 말투나 행동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해도 잘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캐릭터 중에서 저와 가장 많이 닮았고, 그래서인지 연기하면서 유독 편했다. 캐릭터의 모든 모습이 저로부터 나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주로 해왔던 신예은은 이번 작품으로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그러나 강렬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신예은은 "아직 로맨틱 코미디도 더 해내고 싶은 게 많고, 보여드리지 못한 게 많다. 캐릭터에 대한 갈증보다는 오랜만의 장르물이라서 후회 없이 하고 싶었다.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 때도 후회 없이 하고 싶었는데 첫 드라마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해서 너무 떨었다. 더 표현할 수 있는데 못했던 부분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추리물이기도 하고, 대본 볼 때 어렵기도 했다. 찬미이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거지만 신예은이 봤을 때는 '이게 맞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찬미를 응원하는 사람 중 제가 첫 번째니까 이해하려고 했고,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를 설득해주시기도 했다"며 "또 그게 연기의 재미인 것 같다. 의문점이 들면 대화로 풀어나가고, 그 이후에 좋은 장면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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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특히 신예은은 '3인칭 복수'에서 사격 선수 역할을 맡아 첫 사격에 도전했다. 극 중 사격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신예은은 "솔직히 저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너무 뿌듯하고, 배우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처음부터 잘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무거워서 총도 못 들었다. 평소에 아령도 들고 다니고, 운동도 많이 하면서 자세를 잡았다. 오른손으로 총을 들다 보니까 오른쪽 근육이 발달해서 팔 모양이 짝짝이가 됐다. 그것조차 뿌듯하더라"라고 웃었다.

액션에도 도전했던 신예은은 "갖춰진 액션이라기보다는 막 싸우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과감하게 도전해야 했고, 돌진해야 했던 느낌이다. 학교 다닐 때도 몸 잘 쓴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난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렇듯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도전을 한 신예은은 "작년 말에서 올해까지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작품마다 준비해야 하는 게 많았다. 악기도 배웠어야 했고, 보드도 탔어야 했고, 사격에 스쿠터까지 그걸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너무 행복했다. 저는 집에만 있는 사람이고, 밖에서 잘 활동하지 않는 편인데 작품을 해야 하고, 연기를 해야 하니까 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신예은은 '3인칭 복수'에 대해 "저에게 자신감을 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저는 연기를 하면서 틀 안에 갇히게 될까 봐 걱정했다. 카메라 앵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틀 안에 갇히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3인칭 복수'를 하면서 '이렇게 표현해도 문제없구나', '이렇게 반응하고, 소리를 쳐도 괜찮구나'라고 느낀 적이 많다. 앞으로 작품을 할 때도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18년 공개된 웹드라마 '에이틴'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뒤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신예은은 많은 경험을 했고, 또 변화했다. 그는 "예전에는 결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 대본을 볼 때 '이걸 하면 잘 될까?'하는 상상을 했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3인칭 복수'는 오로지 장르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다. '에이틴' 때는 저는 많이 실감하지 못했지만, 주변에서 잘됐다고 하니까 그 결과가 중요한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소중하지만, 이제는 추억으로 남은 작품이 됐고, 저는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제 뜻대로 안 돼서 슬프지만, 제가 슬프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더라. 이 세상은 그냥 흘러가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작품했을 때 배우들이랑 먹었던 음식이 기억에 남고, 감독님이 해주셨던 말이 기억에 남을 뿐이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경험에서 얻은 거기도 하고, 주변에서 말해주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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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은 /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2022년 신예은은 '3인칭 복수'에 이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드라마 '더 글로리', '꽃선비 열애사'까지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일부러 바쁘게 보낸 것도 있었고, 올 한 해는 89%가 일이었다. 잡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고, 체력 관리하고, 촬영 가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뿌듯했고, 후회 없이 보냈다. 또 내년에도 이런 일상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 방송되는 '꽃선비 열애사'로 첫 사극에 도전한 신예은은 "사극을 정말 하고 싶으면서도 부담이 있었다. 선배님들께서 사극은 발성도, 발음도 좋아야 하고 잘못하면 연기의 기본기가 다 들통난다고 하셔서 걱정이 있었다. 드디어 이번에 하게 됐는데 '3인칭 복수'를 하면서도 성장했지만, 사극 하면서 두 배는 더 성장했다.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없어지고, 기회가 온다면 다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인드가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예은은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크게 휘둘리지 않고 내가 가진 매력과 재능을 어디서든 잘 살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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