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완 부천 하나원큐 감독이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BNK와 원정경기 도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WKBL 부천 하나원큐의 김도완(50)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BNK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한숨을 쉬었다.
하나원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11경기에서 1승 10패(승률 0.091)를 기록, 6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지현(27)과 정예림(21)이 공격 옵션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BNK전을 앞두고는 정예림이 경기에 나오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우리은행과 홈경기 이후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병원 검사 결과 빈혈 증세가 나왔다고 한다. 김 감독은 "여기 와서 몸도 풀고 그랬는데 안 될 것 같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예림은 이번 시즌 평균 11.4득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짜배기 활약을 펼친 선수다. 당연히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주장 양인영의 부상도 이어지고 있고, 김미연도 새끼발가락과 넷째발가락 사이가 갈라져 2주 정도 더 결장이 예정됐다. 선수 3명이 출전하지 못하면서 하나원큐는 선수 기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경기가 시작되고도 아찔한 순간은 이어졌다. 특히 1쿼터 2분 42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에이스 신지현(27)이 경합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그는 걷지도 못하고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돌아갔다. 에이스의 이탈은 하나원큐 입장에선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신지현은 1쿼터 막판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그러나 부상의 여파가 있었던듯 그는 이날 7득점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10득점으로 분전했던 김애나마저 부상을 당했다. 그는 3쿼터 막판 슛을 시도한 후 착지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이 돌아가고 말았다. 고통을 호소한 김애나는 결국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떠났다.
결국 경기는 하나원큐의 47-69 패배였다. 전반까지 BNK는 슛 찬스를 놓치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하나원큐는 이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가면 갈수록 점수 차만 더 벌어졌다.
경기 후 깊은 한숨을 쉬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김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 무슨 말을 하겠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부상 선수가 많아서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고민이다"며 "큰 숙제를 안고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하나원큐는 이날 경기를 패배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리고 연패보다 더 쓰라린 것은, 이 연패를 끊어줄 자원들이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나원큐 김애나(맨 아래)가 1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부산 BNK와 원정경기 3쿼터에서 부상을 당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