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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8강 탈락에 좌절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FPBBNews=뉴스1 |
호날두는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르투갈의 월드컵 우승은 내 선수 커리어 중 가장 크고 야심찬 꿈이었다. 나는 우승과 꿈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 지난 16년간 5번의 월드컵 도전을 통해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했고, 수백만명 포르투갈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나는 모든 것을 바쳤다"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슬프게도 내 꿈이 끝났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호날두가 직접적으로 은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꿈이 끝났다'는 대목에서 대표팀을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글로벌 축구매체 골닷컴도 이날 "호날두가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날두도 어느덧 37세가 됐다. 당장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여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탈락의 충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탈락했다. 대회 8강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를 만나 0-1로 패했다. 주전경쟁에 밀려 교체로 출전했던 호날두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실망감이 컸는지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펑펑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번 대회는 호날두와 관련해 안 좋은 소문이 많았던 월드컵이었다. 특히 자신이 백업 멤버로 밀린 것에 불만을 품고 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감독과 불화가 생겼다는 얘기가 돌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말도 많았고 추측도 많았지만, 포르투갈을 향한 내 헌신은 단 한순간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를 알아주었으면 한다. 나는 항상 모든 이들의 목표를 위해 싸우는 사람이었고, 동료와 조국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며 "포르투갈, 카타르에 고맙다. 내 꿈이 이어지는 동안 행복했다"고 마무리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날두는 당장 포르투갈로 돌아가지 않고, 카타르에 남아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호날두는 월드컵 직전 전 소속팀 맨유(잉글랜드)를 저격하는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를 계기로 팀을 떠났다. 차기 행선지로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와 연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