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보강+박건우 체력안배... NC, 마틴 영입이 불러온 '일석이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2.12 18:22
  • 글자크기조절
image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제이슨 마틴. /AFPBBNews=뉴스1
올해 KBO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준수한 외국인 타자를 내보낸 NC 다이노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NC는 9일 "2023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제이슨 마틴(Jason Martin, 27)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마틴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8만, 연봉 72만, 옵션 10만) 조건에 합의했다.


우투좌타 외야수인 마틴은 175cm, 83kg이라는 다소 작은 체구에도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다. NC는 "선구안이 좋고 콘택트 능력과 파워가 우수한 선수다"는 설명을 달았다. 실제로 올해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기록하며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왕을 차지했다.

또한 최근엔 도루 시도 자체가 많이 줄었지만, 한 시즌 두 자릿수 도루가 가능한 발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중견수를 포함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국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레그킥으로 인해 변화구에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0.270~0.280 사이의 타율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며 "좌익수라면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NC는 이미 박건우(32)와 손아섭(34), 두 국가대표 선수가 외야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마틴까지 가세하면서 리그 상위권 외야진 구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건우와 중견수 플레이타임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박건우는 올해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하고도 4년 만에 가장 많은 중견수 이닝(621이닝)을 소화했다. 당연히 체력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임 단장 역시 "체력 안배 차원에서 박건우와 마틴이 중견수 출전 시간을 나눌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뛰어난 파워를 보유한 마틴의 합류는 2년 연속 거포 자원이 이탈한 NC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NC는 나성범(33·KIA)과 애런 알테어(33)과 결별했다. 두 선수는 2021시즌 합계 65홈런을 기록한 선수였다. 이어 2022시즌 종료 후에는 NC에서 4년 동안 103개의 홈런을 터트렸던 양의지(35)마저 친정 두산 베어스로 돌아갔다.

구단 역시 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스타뉴스에 "(거포가 유출된 상황과) 관련이 없지는 않다"며 인정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변하지 않는 건 바로 '제일 좋은 선수'였다. 임 단장은 "그 순간 제일 좋은 타자를 찾으려고 했다"며 "원칙은 항상 같고, 시장 상황이 바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가적으로 장타가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중견수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조건이 있어서 마틴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닉 마티니(32)를 데려왔을 때도 같았다. 알테어가 떠난 후 NC는 뜻밖에도 컨택과 선구안에 특화된 마티니를 영입했다. 선구안은 부족했지만 파워가 뛰어나고 운동능력이 좋은 알테어와는 다른 유형이었다. 당시에도 NC는 "올해의 상황은 마티니가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비록 시즌 초반 적응 과정이 필요했지만, 마티니는 올해 139경기에서 타율 0.296 16홈런 85타점 12도루 OPS 0.826의 성적을 거뒀다.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에도 출전했고, 1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오가며 빈틈을 메웠다. 특히 노진혁(33·롯데)과 박민우(29) 등이 궤도에 올라오지 못했을 때 상위타순에서 분전했다.

그러나 마티니에게는 '임팩트'가 부족했다. 결국 NC는 마티니를 보류명단에서 제외하며 결별을 선택했고, 마틴이라는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게 됐다. 과연 거포→컨택형→거포를 오가는 NC의 선택은 이번에도 성공하게 될까.

image
제이슨 마틴.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