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보다 못해" 소리 듣던 벌랜더, 8년 만에 초대박 계약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2.1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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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벌랜더. /AFPBBNews=뉴스1
불혹의 나이에도 거액의 계약을 따낸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39·뉴욕 메츠). 그러나 그에게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1일(한국시간) "한때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벌랜더는 그 시기를 남은 커리어를 바꾸는 계기로 삼았다"고 전했다.


벌랜더는 최근 뉴욕 메츠와 2년 8600만 달러(약 1123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둔 그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함께 본인의 사이영상도 챙겼다.

덕분에 벌랜더는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면서도 연평균 4000만 달러(약 522억 원)가 넘는 거액의 연봉을 받게 됐다. 아직까지는 노쇠화가 찾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커리어 초창기부터 벌랜더는 이닝이터로 유명했다. 2006년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2007년 201⅔이닝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13시즌 중 한 시즌을 제외하면 꾸준히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덕분에 통산 이닝은 3163이닝으로, 그보다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잭 그레인키(3247이닝) 다음 가는 현역선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벌랜더에게도 주춤하던 시절이 없던 건 아니다. 2011년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하며 투수로서는 드물게 MVP를 차지한 그는 3년 뒤인 2014년 평균자책점 4.54라는 부진에 빠졌다. 104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이닝 소화가 슬럼프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시즌 종료 후 코어 근육 수술을 받은 벌랜더는 투구 전문가와 함께 투구 폼 수정에 들어갔다. 비디오 분석 등을 통해 그는 2011년의 폼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기술에 대한 수정에 들어간 벌랜더는 피지컬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현재 아내가 된 케이트 업튼(30)의 권유로 그는 트레이너 피터 파크를 소개받았다. 당시 벌랜더의 몸은 썩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고 한다. 파크는 "이런 말 하면 큰일 날지도 모르지만 정말 놀랐다"며 "우리 체육관에서는 그보다 상체가 더 강한 중학생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전문가들의 도움 속에 벌랜더는 조금씩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다. 2015시즌 133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16승을 거두며 부활했다. 이후 2020년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 성공적으로 돌아와 대박 계약을 따냈다.

벌랜더는 여전히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그의 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95마일로, 오히려 6년 전(94.1마일)보다 상승했다. 그만큼 당시의 조정이 오랜 시간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크는 "토미 존 수술이 그를 재부팅시켰다"며 "이젠 벌랜더 2.0 버전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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