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규 전 SSG 단장. |
류 단장은 12일 SSG 구단과 상의 후 사의를 표했다. 2020년 말 부임 후 2년 만이다.
류 단장은 "2년 내 팀 재건이 목표였는데 올해 우승으로 그것을 이뤘으니 내 소임은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나와 구단에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보고 오늘(12일)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1997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야구 프런트 생활을 시작한 류 단장은 2001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로 옮긴 후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이어 2020시즌 종료 후 단장 자리에 올랐다.
취임 후 FA 2루수 최주환(34)과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서 뽑은 추신수(40)를 영입했고, 2021시즌이 끝난 후에는 박종훈(31)과 문승원(33), 한유섬(33)과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면서 전력유지와 샐러리캡 대비에 나섰다. 여기에 올해 3월에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34)을 2년 만에 다시 팀에 불러들였다.
2020시즌 9위에 머물렀던 SSG는 지난해 마지막 날까지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며 6위까지 올랐다. 이어 올해는 개막전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위를 놓치지 않는,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 히어로즈를 4승 2패로 꺾고 12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 각종 시상식에 단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류 단장은 지난 8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는 프런트상을 수상했다. 그렇기에 이번 사퇴가 더욱 놀라웠다.
류 단장은 "이제 새로운 SSG가 돼야 하지 않겠나. 나는 이제 구단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했다고 본다"며 "향후 계획은 차차 생각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