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왼쪽)와 리오넬 메시. /사진=AFPBBNews=뉴스1 |
이날 4강전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프랑스에 '월드컵 DNA'가 더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킬리안 음바페(24·PSG), 우스망 뎀벨레(25·바르셀로나) 등 프랑스 공격진에 스피드 있는 선수들이 돋보였다. 측면에서 음바페, 뎀벨레의 스피드를 앞세운 침투 능력이 좋았고, 앙투완 그리즈만(31·AT마드리드)의 창의적인 패스도 돋보였다. 프랑스가 득점을 올리는데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경기 MVP는 두 골 모두 관여한 음바페에게 주고 싶다. 전반 5분 첫 번째 골 장면에서 음바페의 슈팅이 상대를 맞고 테오 에르난데스(25·AC밀란)에게 향했고, 후반 34분 두 번째 골 장면에서도 음바페가 찬 공이 골로 이어졌다. 단단했던 모로코 수비를 무너뜨린 것은 음바페의 개인능력과 퀄리티였다.
프랑스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이른 득점을 기록한 뒤 전반 분위기를 잡고 갔다. 모로코는 역습 위주였다. 하지만 후반이 되자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모로코가 공격을 주도했고 프랑스가 역습 상황을 만들었다. 결정력 부분에서 모로코가 아쉬웠다.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킬리안 음바페. /사진=AFPBBNews=뉴스1 |
카타르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은골로 캉테(31·첼시), 폴 포그바(29·유벤투스), 카림 벤제마(35·레알 마드리드) 등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 그런데도 고참과 신인 선수들의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주전 선수들이 많이 빠졌는데도 결승에 진출했다. 그만큼 월드컵 DNA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는 공격이 좋고 실점도 잘 안하는 팀이다. 공수 밸런스가 좋다. 오는 19일 결승에서는 상대 선수 리오넬 메시(35·PSG)의 개인능력, 또 아르헨티나 공격을 얼마만큼 막을 수 있느냐가 포인트가 될 것 같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의미 깊은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해 첫 월드컵 우승 기회를 잡았다. 결승 상대는 킬리안 음바페가 이끌고 있는 프랑스다. 사진은 메시가 지난 14일(한국시간) 결승 진출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AFPBBNews=뉴스1 |
음바페(5골), 메시(5골)의 득점왕 대결도 흥미롭다. 차기 세계 최고 선수가 되기 위한 음바페와 '최고' 메시의 대결이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자존심을 건 싸움이다. 두 팀 모두 결승까지 올라온 팀들이기에 실력은 비슷할 것이다. 다만 결승에서 실수를 줄여야 한다.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월드컵 결승인데, 심리적인 압박감과 부담감 속에서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양 팀 모두 부상선수가 있을 것이고, 체력적인 소모도 많았을 것이다. 잘 회복하고,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 팀 전체적으로 단단하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뛸 수 있는 쪽이 승리 확률이 높다. 이런 차이에서 우승 팀이 결정될 것 같다.
/김동진 킷지(홍콩) 코치
김동진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