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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눈컴퍼니 |
조한철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25일 종영한 '재벌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벌집'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조한철은 극 중 순양그룹 진양철(이성민 분) 회장의 차남 진동기 역으로 등장했다.
이날 조한철은 지난해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 이후 송중기와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송중기는 '재벌집'에서 순양그룹 총수 일가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가 순양그룹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2회차 인생을 사는 기획조정본부 미래자산관리팀장 윤현우 역을 맡았다.
"송중기랑은 또 하고 싶죠. 저한테 없는 걸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예요. 담대하고, 멋있는 친구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물론 그 생각을 말로 한 적은 없어요. 만나면 쓸데없는 말을 하고 서로 공격하기 바쁘거든요. (웃음) 그런데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을 걸 많이 가지고 있어요. 저는 집안의 막내라 그런지 나이에 대해 태도 같은 게 어린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송중기는 가끔 형 같기도 해요. 시원시원하게 결정하고, 워낙에 리더십도 있어요."
배우로서 송중기에 대한 존경도 표했다. 조한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타들의 이미지가 있지 않냐. 스타에 대한 환상을 품기도 하고, '그 인기에 거품이 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송중기는 되게 인간적이다. '스타'라는 생각보다 실제로 만나 부대끼다 보면 인간적이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전했다.
조한철에게 연기로 큰 울림을 준 배우도 있다. 바로 극 중 진도준의 할아버지이자 순양그룹의 총수인 진양철 회장 역을 맡은 이성민이다. "처음부터 이성민의 연기에 놀랐다"고 말한 조한철은 "내가 노력을 했다고 해도 저렇게까지는 못할 거 같다"며 이성민의 열연에 감탄을 쏟아냈다.
이어 "보통 배우가 목소리를 변화시키고 캐릭터화하려면 과해질 수밖에 없고, 또 티가 난다. 캐릭터화라는 게 단순히 액션을 선택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캐릭터를 만들고 완전히 변형을 줘야 한다. 그걸 하면서 관객한테 들키지 않는 건 배우로서 정말 어렵다"며 "또 카메라가 가지는 객관적인 특성상 조금만 부자연스러우면 되게 거슬린다. 무대에서 해 볼법한 과감한 시도들도 카메라 앞에선 못하게 된다. 카메라 감독들도 조심스러워한다. 그런데 이성민이 만들어낸 진양철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었다. 그게 구현이 잘됐고, 진짜 진양철이란 사람이 저럴 거 같더라"고 말했다.
그런 이성민을 곁에서 바라본 조한철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닮고 싶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배우 대 배우로서 질투도 났다"며 "어쩔 땐 촬영하면서 연기하는 걸 구경하기도 했다. 놀라웠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특별한 인연도 만났다. 바로 연기 제자였던 박지현이다. 박지현은 극 중 현성일보 사주의 장녀이자 순양그룹 장손 진성준(김남희 분)의 배우자 민현모 역을 연기했다.
조한철은 박지현과의 인연에 대해 "내가 가르친 건 없지만 연기 공부를 같이 좀 했다. 과거 같은 소속사에 있던 신인 친구들에게 연기의 다양한 방법, 또 내가 배웠던 걸 공유했을 뿐"이라고 알렸다.
그런 박지현을 드라마 현장에서 만난 소감도 전했다.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던 친구를 필드에서 만나니 너무 좋고 반가웠다"고 전한 조한철은 " 보통 누가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면 그 친구의 미래도 걱정되기도 한다. 배우의 미래라는 게 깜깜하니. 그런데 박지현은 꽃을 피워서 나타났고, 또 잘했다. 잘돼서 오니 얼마나 뿌듯했겠냐. 그 친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잘하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만났을 때 많은 선배들과 사람들이 있어 서로 말을 나누진 못했지만 박지현이 '선생님, 저 여기 왔어요' 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런 식으로 시선이 오갔는데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