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철수' 나온 판정 오심... KOVO, 관련자 3명에 배정 제외 징계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2.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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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왼쪽)이 비디오 판독 오독에 황당해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왼쪽)이 비디오 판독 오독에 황당해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선수단 철수'란 강수를 둘 정도로 아쉬운 오심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전날(27일)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오독으로 경기에 지장을 준 남영수 부심, 정의탁 경기위원에게 각각 3경기 배정 제외, 진병운 심판위원에게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KOVO 상벌 규정 징계에 따르면 심판이나 전문 위원이 경기 중 비디오 판독 오독을 할 경우 1~3경기 배정 제외 또는 20만원 이하의 징계금 처분을 받는다. 진 심판위원은 앞선 두 사람과 달리 네트 터치를 인정했으나, 연대책임으로 1경기 출장 정지에 그쳤다.

전날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KB손해보험이 9-11로 끌려가던 4세트에서 홍상혁의 후위 공격을 막기 위해 한국전력의 박찬웅이 블로킹을 시도했다. 홍상혁의 공은 라인 밖으로 벗어나 아웃 선언됐고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박찬웅의 네트 터치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중계화면에는 박찬웅의 팔꿈치가 닿아 네트가 흔들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네트 터치가 예상됐다. 하지만 심판진은 "네트 터치가 아니다"라고 판정했고 후인정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후인정 감독은 "이럴 거면 뭐하러 비디오 판독을 하냐"고 강하게 항의하면서 선수단 철수를 지시했고 약 8분간 경기가 지연됐다. 그럼에도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하기보단 설득에 나섰고 결국 후인정 감독이 경기 지연을 이유로 경고를 받으며 끝났다.


KB 손해보험은 이것을 계기로 듀스 승부 끝에 27-25로 4세트를 가져오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로 이끌었다. 이 사안에 대해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연맹 회의실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졌고 상벌위 없이 자동 벌칙 부과 기준에 따라 징계가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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