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사진=KOVO |
조재성은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저는 병역비리 가담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당초 신체검사에서 3급(현역)이었던 조재성은 브로커를 통해 뇌전증(간질) 진단을 받은 뒤 올해 2월 재검사에서 4급(사회복무요원) 판정을 얻어냈다.
조재성은 병역비리를 한 경위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몇 년 전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커지자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조재성은 병역을 연기해 1년이라도 더 경제 활동을 하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입영 연기에 대해 검색한 뒤 전문 상담사를 자처하는 이와 만났다. 그 사람이 병역 브로커였다.
이후 조재성은 의심하지 않은 채 계약서까지 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를 되돌리려 했지만, 브로커는 이미 계약서를 썼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렇게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재성은 "1년 만이라도 연기해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런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 제가 저지른 어리석고 엄청난 일은 아무리 후회하고 참회해도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잘 안다.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살다보니 세상 물정에 무지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말 죄송하다. 잘못했다. 이 추운 겨울에도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분들, 그동안 국가를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생해 오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응원해주신 배구 팬과 구단, 배구계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떤 말로도 제 잘못이 작아지지 않다는 건 알지만, 죽을 때까지 사죄드리겠다"며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