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사진=KIA 타이거즈 |
① 'KT맨' 김상수 "대구 떠난 게 처음, 이강철 감독님 진심에 결심"
② '3개월만에 공 만진' 윤영철 "팔이 가볍다, 공도 잘 뻗어"
KIA 타이거즈 신인 윤영철(19)이 한결 가벼워진 팔과 함께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윤영철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따로 이야기는 안 해주셔서 스프링캠프 합류는 나도 명단이 뜨고 알았다"면서 "(신인으로서 유일하게 합류하는 것에) 기쁘면서도 가서 잘해야 하는 거라 긴장도 된다. 동기들이 부럽다는 말은 조금씩 한다. 그래도 다들 잘해서 일본 스프링캠프에는 꼭 오겠다고 해서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이번 KIA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참가자 명단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9월 KIA는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충암고 좌완 윤영철을 지명했다. 그 뒤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후 2022년이 끝날 때까지 윤영철에게 공을 잡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보통 신인들은 지명 후 마무리캠프를 통해 체력 단련과 고등학교 시절 좋지 않았던 투구 습관을 조정하는 등 기본적인 활동을 한다. 하지만 KIA는 많은 공을 던진 신인의 어깨를 보호하는 데 좀더 초점을 맞췄다. 윤영철은 "확실히 좀 쉬니까 팔이 좀더 가벼워진 것 같다. 공은 새해 돼서 바로 던졌다. 오랜만에 던지니까 처음에는 밸런스도 안 잡히고 그랬는데 계속 던지니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을 던지지 않는 대신 전남 함평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했다. 체중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약 3개월간의 기초 체력 훈련을 통해 확실히 힘이 붙는 것이 느껴졌다. 윤영철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힘들긴 한데 나름 재미있다. 확실히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힘이 생긴다. 구속을 확인할 단계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볍게 던지는 데도 공이 예전보다 잘 뻗는 것이 느껴진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도 지금의 체력 훈련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
김종국(50) KIA 감독은 최근 스타뉴스에 "윤영철은 선발 후보군에 있는 선수라 (스프링캠프에) 데려간다.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귀띔했다.
고등학교 시절 경기 운영이나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고 스트라이크 존 활용도 좋아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 최고 시속 144㎞의 구속이 좀더 상승한다면 선발 로테이션 합류도 내다볼 수 있다. 이렇듯 높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좌완 영건의 목표는 겸손했다.
윤영철은 "구속이 늘리는 것이 숙제이긴 한데 부담 없이 천천히 안 다치는 선에서 조금씩 늘리려 한다"면서 "캠프라고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현재 변화구 중에선 체인지업이 가장 자신 있긴 한데 연습경기나 라이브 배팅을 하면서 타자들에게 내 공이 통할지 시험해보고 계획을 차근차근 세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배들에게 다른 팀 선수들의 장단점이나 마운드에서의 경험을 이것저것 듣고 싶다. (정)해영이(22·KIA 투수) 형은 '나도 오랜만에 미국에 간다'고 하면서 '열심히만 해'라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아기 호랑이의 2023년 새해 소망은 1군 진입이다. 윤영철은 "일단 안 다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면서 1군에서 선발이든 중간 투수든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팬분들께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