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혜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환혼' 시리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은혜는 극 중 진초연(아린 분)의 엄마인 진호경 역을 맡았다. 진호경은 진요원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박은혜는 1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드라마 '환혼'(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준화) 시리즈 종영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그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회사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데 할 수 있겠냐'라고 묻더라. 난 그걸 '왜 물어보지? 당연히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처음엔 그냥 시작했는데 이렇게 (비중이) 많을 줄 몰랐다"라며 "시즌 1때는 힘들었다. 연기를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고 또 후배들이 연기를 잘하더라. 근데 내가 여기서 못하면 너무 창피할 거 같았다"라고 촬영 당시를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한테 '촬영장 오는 게 무섭다'라고 말했더니 용기를 주더라. 시즌 1은 길게 촬영하고 일도 많아서 힘들었는데 시즌 2가 되니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겠더라. 그래서 잘 마친 거 같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진호경은 악역이면서도 악역 같지 않은 캐릭터다. 그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온몸을 불 싸지르지만, 또 이런 면 때문에 다른 인물들은 위기에 빠진다. 박은혜는 진호경이 처음부터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악역은 진무(조재윤 분)라고 생각한다. 진원장은 가문을 지켜야 하고 자식을 찾아야 한다. 또 자식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내 자식이 아니다. 나도 엄마라서 느끼지만, 내 삶에 아이의 문제가 엮이면 독해진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예민해진 부분이 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2에선 내가 진무 오빠보다 욕을 더 많이 먹더라. 감독님이 캡처해줘서 보내준 적이 있는데 그때 정말 많이 웃었다. 욕을 먹어야 많은 사람 중 기억에 남으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박은혜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환혼' 시리즈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은혜는 극 중 진초연(아린 분)의 엄마인 진호경 역을 맡았다. 진호경은 진요원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인물로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그에게 있어 '환혼'이 특별했던 이유는 필모그래피 중 첫 판타지 장르이기도 했다. 이에 "CG 팀이 왔을 때 정말 신나고 재밌었다. '이왕 CG한 김에 얼굴도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라며 "신기했던 점이 우리가 CG를 쓰니까 어떤 장면에 어떤 게 들어갈지 샘플 영상을 만들어서 보여주시더라. 요즘 세상이 좋아진 거 같다"라고 전했다. 또 "난 원래 액션을 좋아한다. 문을 여는 게 첫 액션 장면이었는데 아린이가 너무 잘하더라. 가수이지 않나. 동작이 정말 예뻤다. 근데 난 다 어색해서 몇 번을 연습한 거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시청자가 '환혼'에서 의아했던 점은 '진호경의 딸 찾기'였다. 시즌1에서 딸 진부연(정소민 분)을 찾았으나 혼은 낙수(고윤정 분)였고, 시즌2에선 진부연의 혼을 가진 낙수를 찾아냈다. 이도 저도 오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 이에 박은혜 역시 "나도 '그래서 뭐 어떻게 되는 거냐. 난 딸을 찾은 거냐, 아니냐'라고 물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얼굴이 내 딸이지만 혼은 아니고, 혼은 내 딸인데 얼굴이 아니다. 지금도 답이 없는 거 같다"라며 "나라면 둘 다 잡겠지만, 또 둘 다 미울 수도 있다.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 거 같다. 연기할 땐 신에서 느끼는 대로 연기했다"라고 얘기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