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정수빈 "임신·유산 연기 위해 산부인과서 조언 구해" [인터뷰②]

최혜진 기자 / 입력 : 2023.02.15 08:00
  • 글자크기조절
2023.02.07 배우 정수빈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2023.02.07 배우 정수빈 인터뷰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인터뷰①에 이어

정수빈이 연기한 김수빈은 외강내유의 정석이다. 차가워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상처가 많고 따뜻한 내면을 지녔다. 전 남자친구에게는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자신을 낳아 준 친모에게 외면받은 아픈 과거도 있다.


이러한 김수빈이 정수빈의 눈에는 "비가 내리는 길에 놓인 아기 고양이"처럼 보였다고 했다. 정수빈은 김수빈에 대해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비가 그친 이후에 김수빈이 따듯해지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마음을 열고 나아가는 과정을 잘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수빈에 대해 "따뜻한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인물이라 안쓰러웠다. 그런 친구의 선한 마음을 그리고 싶었다. 또 그런 마음이 열리는 과정, 또 그러면서 성장하는 과정도 담고 싶었다"며 "작품을 할 땐 나 혼자 김수빈을 위로했지만, 작품이 끝나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김수빈이 되길 바랐다. 사랑을 받는 게 서툰 인물이지만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보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소중하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수빈은 극 중 임신을 했지만 유산을 하기도 한다. 정수빈은 이를 연기로 표현하기 위해 산부인과에 방문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고.


정수빈은 "큰 아픔, 서사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연기하다 보니 유산도 함부로 해석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나는 그동안 임신, 유산에 대해서 무지했다. 정말 많은 분이 유산 겪고 있는 걸 몰랐다. 그들이 아픔을 숨겨 왔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겪은 아픔을 함부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그들을 공감하고 위로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고, 깊게 알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부인과에서는 임신, 유산 후 변하는 신체적인 수치 등을 알 수 있었다. 또 유튜브를 통해 유산의 아픔을 고백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산부인과에서는 수치를 배웠다면 유튜브에선 심리적인 부분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아픔을 지닌 김수빈을 연기하며 배운 점도 많다고 했다. 정수빈은 "아픈 서사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연기하면서 느끼는 게 있다. 그런 친구들은 그 아픔을 이겨내고 결말엔 행복에 도달하더라. 이번에 김수빈을 연기하면서도 힘든 걸 털어내는 당당함을 배웠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 이어서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최혜진 | hj_6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2팀 최혜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