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김예림 대학부 평정, 이해인 '아! 다래끼' 고등부 4위 [종합]

의정부=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2.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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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19일 전국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 남자 대학부 경기에서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OSEN
차준환이 19일 전국동계체전 피겨스케이팅 남자 대학부 경기에서 연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OSEN
'피겨왕자' 차준환(22·고려대)과 '피겨장군' 김예림(20·단국대)의 적수를 대학 무대에선 찾을 수 없었다.

차준환은 19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대학부 싱글 A조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9.42점 예술점수(PCS) 91.81점, 합산 181.23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100.7점과 합산 281.93점으로 243.83점의 2위 이시형(23·고려대)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출전 선수 6명 중 가장 마지막으로 나선 차준환은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의 OST에 맞춰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점프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 +트리플 살코에서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할 때) 판정을 받았지만 우승을 하기엔 아무 문제가 없었다.

4대륙대회 쇼트프로그램 도중 빙판에 떨어진 이물질로 인해 주춤하며 최종 4위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던 차준환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보여주겠다기보다는 4대륙대회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끝까지 흐름을 잡아가지 못한 것에 대해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여자 대학부 싱글 A조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67.87점, PCS 66.74점, 134.6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얻은 68.48점과 총합 203.09점으로 2위 이시원(경희대·144.35점)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서머 오브 42에 맞춰 연기한 김예림은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리듬을 잃고 뛴 점프가 더블 러츠로 처리되긴 했으나 이후 트리플 샬코 점프에 더블 토루프+싱글 루프를 더하며 만회해 정상을 지켰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며 '피겨장군'이라는 애칭을 얻은 김예림은 지난해 11월 국제빙상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따낸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금메달 쾌거.

전국동계체전 여자 대학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예림. /사진=OSEN
전국동계체전 여자 대학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예림. /사진=OSEN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제외하고 매 대회 포디엄에 올랐던 그는 허리 부상을 안고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원래 계획한 것이어서 거르고 싶지 않았고 이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참가하게 됐다"며 "허리는 지금 판단으론 세계선수권에 큰 영향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달 정도 남아서 어떻게 관리하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부상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달 20~26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ISU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면 사실상 시즌은 마무리된다. 김예림은 2011년 거둔 11위가 이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엔 출전권을 따내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고개를 떨궜다.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 세계선수권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는 김예림은 "이번 시즌 참 힘들고 길었는데 마지막에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한 이해인(18·세화여고)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과제를 수행하다 한 차례 넘어지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이날도 다소 아쉬운 경기를 펼치며 TES 66.94점, PCS 66.09점으로 133.03점을 추가, 합계 193.23점으로 4위에 머물렀다.

부진의 이유가 있었다. 경기 후 이해인은 "다래끼가 왼쪽 눈에 났다. 연고를 바르다보니까 땀과 연고가 합쳐져 눈이 잘 안보였다"며 "대회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섰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실수가 있었지만 나머지는 잘했다고 생각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전날 70.44점,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채연(17·수리고)은 포에타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전반부 점프와 스핀을 문제없이 수행한 뒤 후반에도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그 결과 TES 77.57점, PCS 64.08점, 141.65점으로 시즌 베스트를 기록하더니 합계 212.09점으로 이 역시 자신의 올 시즌 최고 성적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동계체전 여고부 경기에 나선 이해인. /사진=뉴스1
동계체전 여고부 경기에 나선 이해인.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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