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공분일으킬 '마일리지 개편안' 결국 재검토

배병만 산업레저대기자 / 입력 : 2023.02.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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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행기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시행 예정이던 마일리지 개편안을 사실상 연기하고, 전면 재검토에 착수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일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관련 현재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도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이번 주 내로 마일리지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소비자 불만도 터져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지면서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 장관은 지난 15일에 이어 19일에도 "그동안 마일리지라는 게 경쟁체제 속에서 자신들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스스로 약속했던 거 아니냐"며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에만 진심이고 고객에 대한 감사는 말뿐이다'는 고객의 불신과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소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지난 17일 "비행기 표 값이 비싸고 대체할 수 있는 항공사가 제한적인 장거리 노선을 이용할 때 마일리지를 모아 항공권을 구매하고 있다"며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의 시행시기를 2~3개월 늦추고 올해에 한해 '마일리지 특별전세기'를 띄운다고 하지만 이는 '조삼모사'식의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개편 예정이던 새 마일리지 제도는 공제율을 기존 지역별이 아닌 거리별로 세분화한다. 단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축소되지만, 장거리 노선은 더 많은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2020년 이 제도를 발표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시행일을 오는 4월로 3년 가량 늦췄다. 일부 소비자들은 발표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새 마일리지 제도의 불공정 여부에 대한 심사를 요청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돌아가는 분위기로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이 오는 4월 시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편안 준비에 몇 년을 들였는데 보완책을 마련하려면 현실적으로 단기간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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