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 /AFPBBNews=뉴스1 |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와 도쿄 스포츠 등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 합숙 훈련 중인 다르빗슈는 21일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김하성(28)과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다르빗슈는 일본 야구의 정신적 지주다. 메이저리그 통산 95승7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중이다.
2012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다르빗슈가 일본 내 경기장에서 마운드에 오른 건 약 11년 4개월 만이었다. 현재 일본 메이저리거로는 유일하게 일본 대표팀에 조기 합류해 훈련에 임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르빗슈는 이번 WBC 대회서 1라운드(3월 10일)에서 한국전 선발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그런 다르빗슈가 비록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제대로 한 방을 얻어맞았다.
타석에 선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를 상대로 투구하는 가운데, 4구째 뿌린 공이 높은 쪽으로 제구가 형성됐다. 이를 놓치지 않은 무라카미가 배트를 힘차게 휘둘러 경기장 백스크린을 직접 때리는 대형 홈런포로 연결했다.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지난 시즌에는 5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일본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22 시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최연소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일본 보도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라이브 피칭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맞는 순간 넘어가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곳에서 공개 처형을 당해 슬프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투심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넣으려고 했는데, 볼이 가운데 높은 쪽으로 향했다"면서 "메이저리거도 그렇게 간단하게 쳐내지 못하는데, 한 번에 때려내 놀랐다"고 무라카미를 치켜세웠다. 무라카미는 이날 다르빗슈를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비록 홈런을 내줬지만 일본 현지에서는 다르빗슈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도쿄스포츠는 "다르빗슈의 라이브 피칭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도 날카로운 면을 보여줬다.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왼쪽)가 지난해 10월 3일 시즌 56호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