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류현경, "사과할 때 김현주 눈빛 소름..감동적인 순간"[인터뷰①]

이승훈 기자 / 입력 : 2023.02.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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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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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현경이 김현주의 진심 어린 눈빛을 극찬했다.

류현경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SBS 드라마 '트롤리'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트롤리'는 과거를 숨긴 채 조용히 살던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 분)의 아내 김혜주(김현주 분) 비밀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부부가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딜레마 멜로 작품이다.

류현경은 '트롤리'에서 성추행 가해자인 아들의 죄를 감추기 위한 엄마 이유신(길해연 분)의 거짓말로 인해 피해자이자 절친했던 친구인 김혜주를 오해하고 원망하며 오랜 시간 고통 받았던 진승희 캐릭터를 맡았다.

이날 류현경은 "인물 자체는 강인한 척 하지만, 속은 굉장히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4부까지의 대본과 시놉시스를 봤을 때 내가 진승희 역할을 연기하고 싶었던 이유는 어쩔 수 없이 가족과 가족 사이에서 서로를 가스라이팅하는 모습과 사건이 진행되면서 인물이 변해가는 과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진승희를 소개했다.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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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경의 말처럼 '트롤리' 속 진승희는 엄마 이유신의 말을 어쩔 수 없기 믿게 되며 자신이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김혜주를 향해 분노와 원망을 쏟아내는 캐릭터. 하지만 방송 초반에는 진승희 역시 이유신에게 속았다는 지점이 명확하게 보여지지 않아 일부 시청자들은 "가해자가 왜 이렇게 당당하냐", "엄마에 대한 사랑을 쌍둥이에게 빼앗겨 타인에게 설움을 표출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지점이 있었다"는 류현경은 "진승희는 엄마, 가족에 대한 마음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조금은 이기적이더라도 친구의 말은 듣지 않고 가족의 말만 믿어 많은 분들이 '진승희가 힘든 캐릭터다'라고 이야기해주셨다. 김무열도 '승희가 어렵고 힘든 캐릭터인데 힘드시겠어요'라고 해줘서 힘이 됐다"라고 웃었다.

김무열뿐 아니라 '트롤리' 감독, 작가도 류현경이 진승희에 더욱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류현경은 "다른 캐릭터도 마찬가지지만, 진승희는 자칫하면 가지고 있는 것들이 표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제작진분들이 연기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사진=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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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에서 진승희는 결국 이유신의 거짓말을 모두 알아차린 뒤, 그동안 자신이 그렇게 미워했던 김혜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게 된다. '트롤리'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신이기도. 극이 진행되는 동안 매번 진승희는 김혜주의 옛날 이름을 부르다가 사과할 때는 '혜주야'라고 불러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감정은 연기하는 류현경도 느꼈다고. 심지어 류현경은 김현주에게 사과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연기 인생 중 오랜만에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놨다. "'혜주야'라고 말할 때 소름이 계속 돋았다"는 류현경은 "뭔가 마음이 편해지는 소름이었던 것 같다. 현주 언니가 나를 쳐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 소름 돋았다. 고맙기도 하면서 '이제 다 끝났어.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서로의 눈으로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고 생각했다. 너무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눈빛으로 '이제 진짜로 괜찮아 승희야. 현경아'라고 말해준 것 같아서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진승희는 김혜주로부터 완전히 용서를 받았을까. 류현경은 "그렇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승희도 불쌍하지 않나. 뭘 잘했다고 사람을 그렇게 쥐 잡듯이 잡았을까 싶다. 단지 '네가 몰랐을 뿐이야. 정신 좀 차려. 그것이 아니었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류현경은 지난 14일 종영한 SBS '트롤리'에 출연했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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