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걸그룹 메이브' 제작자 "제작비 100억? 150여 명 참여..기존 아이돌 규모"[인터뷰②]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3.03.07 16:06
  • 글자크기조절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에 이어서

해외에서 K팝 아이돌이 강세인 시대, K-메타버스 걸그룹 메이브(MAVE:, 시우 제나 타이라 마티)도 글로벌 인기에 가세했다. 메이브는 고퀄리티로 구현한 음악방송 첫 회에 먼저 충격을 줬고, 중독성 있는 노래로 팬심을 사로잡았다. 기존에도 메타버스 AI 가수는 여럿 있었지만 메이브의 인기는 심상치않다. 벌써 글로벌 팬심이 모이고 있다.


메이브는 감정의 자유를 찾아 미래에서 온 4명의 아이들이 미래에서 현실 세계에 불시착했다는 이색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아이돌 그룹이다. 메이브는 지난 1월 25일 정식 데뷔해 싱글 1집 'PANDORA'S BOX'(판도라 박스)를 발표, 타이틀곡 'PANDORA'(판도라)로 활동했다.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1천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6일 현재 1700만 뷰(이하 유튜브 공식 영상 기준)도 돌파한 상황이다.

K팝 팬들은 실제 걸그룹 못지않게 빼어난 미모와 실력을 갖추고 자의식을 가진 듯 자기소개를 하는 메이브에 주목했고, 이들이 지난 1월 28일 데뷔한 MBC '쇼! 음악중심'(이하 '음중') 무대는 무려 300만 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예능 등의 방송에서 보여준 어설픈 퀄리티가 아닌 순간 '실제'를 헷갈릴 정도로 디테일하게 구현된 가상 아이돌에 폭발적인 관심이 쏟아졌고, 메이브는 음악방송 1회 출연 만에 팬덤까지 형성됐다. 이에 메이브는 지난 2월 18일 '음중' 두 번째 출연까지 이뤄냈는데 두 번째 무대 역시 195만 뷰를 기록 중. 국내외 유명 댄스커버팀이 메이브의 무대를 커버했고, 이 영상마저 족히 수십만 뷰를 달성했다.

메이브 제작에 참여한 이들은 '메이브 프로젝트'에 '진심'인 이들로 K팝 시장에서 명성이 자자한 걸출한 라인업을 갖췄다. '판도라'는 감정을 잃어버린 절망적인 미래 이디피아(IDYPIA)에서 마침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세상의 한 줄기 희망을 되찾고 말겠다는 당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븐틴의 'Ready to Love'(레디 투 러브), 레드벨벳의 'Bad Boy'(배드 보이), 몬스타엑스의 'Love Killa'(러브 킬라) 등을 작업한 Maxx Song(맥쓰송)과 Kyler Niko(카일러 니코) 작곡가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메이브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기술력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 기획력이 협업을 이뤄 제작된 그룹. 스타뉴스가 오유경 메이브 TF장, 한나래 메이브 프로덕션 팀장, 김지원 메이브 A&R 팀장을 만나 메이브의 탄생 과정과 세계관을 물어봤다.

그룹 메이브 시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시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제나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제나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타이라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타이라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마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그룹 메이브 마티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메이브의 정교한 기술력에도 관심들이 많더라.

▶한나래 팀장: 저희도 조회수가 되게 많은 게 궁금했는데 요즘 어린 친구들이 버추얼에 관심이 많아서인 것 같더라. 응원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영상을 반복해서 시청하기도 했더라.

▶오유경 TF장: 저희는 음악 파트라 아이돌 팬덤을 고민했는데 이 친구들을 지켜봐줘야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더라. K팝 팬분들 중에서도 버추얼에 관심이 많다. 글로벌에서 진심 어리게 응원해주는 댓글이 많았다.

▶한나래 팀장: 제작하는 사람들이 의도하고 녹여낸 것을 팬들 반응으로 보는데, 버추얼 아티스트는 하나의 캐릭터가 실존하는 것처럼 느끼면서 소통하는 것 같다.

-메이브 제작에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알려졌는데.

▶오유경 TF장: 데뷔곡 '판도라' 뮤직비디오 제작에만 약 15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음악 부문 전문 인력을 포함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기술 인력 등 대규모 인원이 참여했다. 아마 저희의 투자금 얘기 중에 연상해서 하신 것 같다. 음악 제작비, 안무, 의상도 접근해서 기존 아이돌에 인원이 투입되듯이 우리도 참여했다.

-메이브가 다른 가상아이돌과 다르게 특별히 갖는 차별점이 있다면? 멤버들의 나이와 MBTI 프로필도 공개됐다.

▶오유경 TF장: 기술력이 제일 다르고 K팝 아티스트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한나래 팀장: 가상 아이돌이라고 해서 다르게 접근하진 않았다. K팝 문화나 팬덤 소통 방식도 똑같이 적용했다.

▶오유경 TF장: 과거의 '아담'부터 최근 해외 버추얼 아이돌이 사랑 받는 과정을 찾아봤다. 우리는 달라야 한다는 것보다 K팝 퍼포먼스가 되는 가상 아이돌을 보여주려고 했다. 기술팀에선 4명으로 그룹을 만들었다는 시도 자체가 업계에서 용기있게 바라보더라. '아이돌 그룹'이란 점이 강점이다.

▶한나래 팀장: 멤버들의 케미를 팬들은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저희는 기획 단계부터 그걸 고민했다. 옷을 입힐 때도 고민한 부분이다.

▶김지원 팀장: 이 그룹만의 세계관을 노래와 가사에 새겼다. 그걸 K팝 퍼포먼스로 보여줬다.

▶오유경 TF장: 멤버들의 이미지 공개, 하이라이트 공개, 티저 공개도 했다. 프로필 등을 기획할 때 하나의 영화를 만들 듯이 IP를 만들었다. '불쾌한 골짜기' 지점만이 아니라 버추얼 아이돌이 너무 작위적이어도 이질적이어서 수위 조절을 잘 하려고 했다. 우리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MBTI도 팬덤들이 상상할 수 있게 매력을 만들었다. 팬들은 메이브 멤버들을 보고 '갭모에', '시크함' 등 실제 아이돌처럼 상상력을 키우는 것 같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목소리, 보컬 작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오유경 TF장: 음성 AI 기술이 들어가 있긴 한데, 실제 사람 목소리로 준비를 했다.

▶김지원 팀장: 실력을 첫 번째로 두고 가창을 가창 잘하는 분을 찾는 게 선정 1순위였다. 4명의 캐릭터에 대한 성격이 어느 정도 나와있어서 그에 맞는 목소리 컬러를 찾았고 조합을 맞추려고 했다. 조합을 보면서 녹음 멤버를 최종으로 선정했다. 타이라는 아예 외국 국적인 분으로 찾았다.

▶오유경 TF장: 많은 분들이 메이브의 보컬이 너무 좋다고 하던데, 음성을 R&D 하면서 만들고 있다. 그 목소리의 실제 인물이 누군지를 알려주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외국어는 AI로 변환해서 만들어진 거다.

-메이브에 대한 해외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해외 댄스팀의 커버 영상도 많은데, 해외 팬들이 특히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유경 TF장: 시청자 데이터를 보면 전 세계에서 고루 좋아해 주신다. 저희뿐만 아니라 이미 K팝 팬들이 글로벌화 됐다. 저희도 그 정도다. 스포티파이 같은 데서 보이는 수치가 생각보다 높다. 메이브 타이틀곡은 스트리밍이 1000만이 되려고 한다. 작곡가 분들도 많이 연락을 주시는데, 웬만한 신인 아이돌 팀들 커버보다 저희 커버 영상이 많더라. 의상도 똑같이 입고 커버를 해서 신기했다.

▶한나래 팀장: '판도라' 춤을 만든 안무팀 프리마인드가 공개한 '판도라' 댄스 영상도 K팝 아이돌 영상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오유경 TF장: MBC에서도 메이브 무대 영상이 직캠이 아닌데 조회수가 높아서 좋아해 주시더라. 메이브 무대 영상이 MBC K팝 영상 중 1월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댄스 챌린지도 틱톡에서 1000만이 넘더라.

▶김지원 팀장: 춤을 어렵게 만들었는데 그걸 다 따라해 주셔서 신기했다.(웃음)

▶한나래 팀장: 카메라 감독님들도 찍을 맛이 나는 퍼포먼스라고 하더라.

-인터뷰③에서 이어짐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한해선 | hhs422@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